크림 반도 포기하나…미국, 우크라 지원안 ‘영토 수복’ 제외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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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크라이나 장기 지원 계획을 마련하면서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되찾는 걸 주요 목표에서 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계획이 확정될 경우, 미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동·남부와 크림반도 등을 되찾는다는 우크라이나의 목표에 차질이 예상된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영토 회복을 덜 중시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러시아 점령지를 되찾기 위한 군사 작전을 적극 지원한 것과 크게 대비되는 변화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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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당국자, “지난해와 같은 대반격 펼치기 어렵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장기 지원 계획을 마련하면서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되찾는 걸 주요 목표에서 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계획이 확정될 경우, 미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동·남부와 크림반도 등을 되찾는다는 우크라이나의 목표에 차질이 예상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26일(현지시각) 미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국무부가 러시아의 새로운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장기 병력 확충 등을 강조한 우크라이나 10년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는 의회에 제출한 610억달러(약 81조6천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안이 통과되는 걸 전제로, 올 봄까지 장기 지원 계획을 확정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이 계획에는 단기적인 군사 작전 지원을 보장하되 러시아의 공격 억제를 위한 우크라이나군의 미래 병력 강화에 중점을 둔 지원안이 들어갈 걸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의 산업 기반과 수출 기반을 재구축·확장하기 위한 지원도 포함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가 서방과 완전한 통합을 이루는 데 필요한 정치 개혁 지원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영토 회복을 덜 중시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러시아 점령지를 되찾기 위한 군사 작전을 적극 지원한 것과 크게 대비되는 변화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미국의 이런 변화는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이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한 탓으로 분석된다. 한 고위 당국자는 “지난해 시도했던 것처럼 모든 전선에서 대공격을 펼치는 것이 어렵다는 게 아주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2024년 말까지 (우크라이나군이) 더 막강해지도록 만드는 다른 경로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당국자는 미국의 전략이 우크라이나군으로 하여금 방어용 참호를 구축하고 “그 뒤에 앉아 있게” 하는 걸 뜻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략적 가치가 작은 소도시와 마을에서는 “점령지를 주고 받는 일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는 서방이 올해 기대하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추가로 영토를 잃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의 흑해 함대를 저지함으로써 흑해 항로를 보호하고, 미사일 공격 등을 통해 러시아군을 크림반도에 묶어두는 것도 서방의 주요 목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대국민 연설에서 올해의 계획이 단지 방어가 아니라며 공세 강화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정부 인사들을 만나서는 미국의 지원이 명확해지지 않으면 얼마나 야심찬 공세를 펼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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