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에서 피어난 ‘꽃다발’ 한다발…정성에 감동 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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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과 입학 등 축하할 일이 많은 요즘, 꽃다발을 만들어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 배정구 한국화원협회장과 함께 우리꽃을 고르고 꽃다발을 만들어봤다.
꽃다발을 하나만 만들 거라면 꽃을 한두종류만 구매해도 괜찮다는 게 배 회장의 설명이다.
꽃다발을 만들고자 배 회장이 운영하는 경기 성남 은빛꽃꽂이조경학원으로 향했다.
배 회장은 꽃을 나선형으로 돌려가며 꽃다발 만드는 방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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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 나선형으로 모으고 높이는 다르게
플라워폼 달린 봉 이용땐 모양내기 쉬워
졸업과 입학 등 축하할 일이 많은 요즘, 꽃다발을 만들어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 배정구 한국화원협회장과 함께 우리꽃을 고르고 꽃다발을 만들어봤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화훼공판장은 생화부터 분화·초화·나무까지 다양한 식물을 파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 화훼시장이다. aT에서 운영해 싱싱하고 다양한 국산 꽃을 만날 수 있다. 생화판매장에 들어서니 80곳이 넘는 가게에서 내놓은 수많은 꽃이 서로 자신을 데려가달라는 듯 뽐내고 있었다. 어떤 꽃을 골라야 할지 몰라 망설이자 배 회장이 장미를 추천했다.
“장미는 매년 설문조사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꽃으로 뽑히죠.”
그는 장미 중에서도 은은한 코랄색을 띠는 엠마우드를 추천했다. 이 외에도 꽃다발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분홍색과 노란색이 섞인 튤립, 커다란 파스타거베라, 우아한 아네모네까지 샀다.
좋은 꽃을 고르는 방법을 묻자 배 회장은 “꽃을 잘 모르면 비싼 꽃을 구입하면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너무 저렴하면 오래된 꽃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꽃봉오리가 적당히 오므라진 꽃이 더 오래간다. 국내산 원산지표시 확인은 필수다.
꽃을 다 골랐으니 시장을 뜨려는 찰나, 배 회장이 그린재료와 필러재료를 사야 한다고 재촉했다.
“꽃다발엔 화려한 꽃뿐 아니라 꽃들을 돋보이게 하는 재료도 필요해요. 초록색 잎사귀가 난 나뭇가지 같은 걸 그린재료, 작고 잔잔한 꽃을 필러재료라고 해요.”
그린재료로 유칼립투스와 루스커스를, 필러재료로 꽃이 바둑돌 크기만 한 캐모마일을 샀다. 한단(보통 10송이) 단위로 사서 꽃다발 5개는 만들 수 있는 양이었지만 8만원밖에 나오지 않았다. 꽃다발을 하나만 만들 거라면 꽃을 한두종류만 구매해도 괜찮다는 게 배 회장의 설명이다.
꽃다발을 만들고자 배 회장이 운영하는 경기 성남 은빛꽃꽂이조경학원으로 향했다. 장미는 줄기에 잎사귀와 가시가 있어 이를 제거해줘야 한다. 신문지를 두껍게 뭉친 후 줄기를 잡고 빠르게 훑어 내리면 잎사귀가 한번에 제거된다. 남아 있는 가시는 가위로 잘라준다. 튤립은 줄기가 빛을 향해 휘는 성질이 있어 신문지에 돌돌 말아 눕혀서 보관한다.
“요즘에는 꽃다발을 만들 때 높이를 일정하게 꽉 모으는 것보다 들쑥날쑥 자연스럽게 하는 게 유행이에요”
배 회장은 꽃을 나선형으로 돌려가며 꽃다발 만드는 방법을 설명했다.
먼저 줄기 가운데를 잡아 꽃 한송이를 한 손으로 쥔다. 다음 꽃은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첫번째 꽃과 어긋나게 쥔다. 세번째 꽃은 두번째 꽃과 X자로 교차시킨다. 다양한 꽃을 나선형으로 반복해서 쥐어나간다. 꽃 사이사이를 자연스럽게 벌리고 높이를 다르게 하는 게 포인트다.
꽃묶음이 풍성해지면 움켜쥔 줄기 부분을 철사로 단단히 동여맨다. 철사 밑으로 뻗은 긴 줄기는 적당히 잘라준다. 그런 다음 포장지를 여러겹 두르고 가운데에 리본을 매주면 꽃다발이 완성된다.
“초보자는 모양을 내는 게 쉽지 않을 수 있어요. 이럴 땐 꽃다발용 플라스틱 봉을 사용하면 편해요.”
배 회장은 맨 위에 플라워 폼이 들어 있는 20㎝ 정도 되는 봉을 가져왔다. 폼에 꽃을 꽂아서 꽃다발을 만드는 것이다. 줄기가 폼 중심을 향하도록 꽃을 비스듬히 꽂아준다. 줄기는 꽃별로 5∼10㎝로 다양하게 잘라서 꽃다발을 다채롭게 한다. 일반 꽃다발과 마찬가지로 포장지로 여러겹 감싸주면 봉이 감쪽같이 사라지면서 예쁜 꽃다발이 탄생한다.
“봉 아랫부분에는 받침대가 있어서 꽃병에 꽃을 옮길 필요 없이 그대로 탁상 위에 세워둘 수 있어요. 물을 갈아줄 필요 없이 폼만 적셔주면 되는 것도 장점이랍니다.”
직접 만든 꽃다발이 꽃집에서 산 것보다 모양이 안 예쁠지는 몰라도, 선물 받을 사람을 생각하는 정성은 꽃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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