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칼바람쯤이야" 영하 12도에 열린 알몸 마라톤대회

유형재 2024. 1. 28. 13: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해발 800m 안팎의 대관령은 국내에서는 추위의 대명사다.

그런 날씨에도 웃옷을 벗고 알몸으로 대관령 추위에 맞서며 달리는 이색 마라톤대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충북에서 온 김동일·한경애 부부는 "마라톤을 한 지 7∼8년 됐는데 대관령 알몸 마라톤대회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좀 춥긴 했지만 눈이 쌓여 있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좋은 경치여서 달리기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00여명 알몸으로 달려…87세·70대 후반 부부 등 이색 참가자 눈길
"추위쯤이야" 대관령 알몸 마라톤대회 (평창=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2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원에서 열린 '2024 평창 대관령 알몸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2024.1.28 yoo21@yna.co.kr

(평창=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해발 800m 안팎의 대관령은 국내에서는 추위의 대명사다.

눈 쌓인 대관령은 겨울왕국이다.

날이 풀리기는 했지만 28일 대관령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도였다.

그런 날씨에도 웃옷을 벗고 알몸으로 대관령 추위에 맞서며 달리는 이색 마라톤대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2024 평창 대관령 알몸 마라톤대회'가 이날 대관령 일원에서 남녀 6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5㎞와 10㎞ 코스의 이번 대회에서 남자는 상의를 탈의해야 하고, 여자는 민소매나 반소매 티를 반드시 입어야 했다.

눈 쌓인 대관령 달리는 알몸 마라토너들 (평창=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2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원에서 열린 '2024 평창 대관령 알몸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눈 쌓인 대관령 일원을 힘차게 달리고 있다. 2024.1.28 yoo21@yna.co.kr

며칠 전 내린 폭설이 계속된 추위에 그대로 남아 있어 코스 주변은 온통 은빛 세상이었다.

출발하기 전 참가자 중 일부는 비닐로 몸을 감싸고 추위를 견디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마라토너는 주변을 달리며 추위에 맞서기 위해 몸을 충분히 예열하느라 바빴다.

이때 만난 70대 후반의 노부부는 "좀 춥긴 하지만 신나는 음악을 틀어 놓고 부부가 함께 재미있고 즐겁게 달리겠다"며 "벌써 이번 대회에만 6∼7번이나 단골로 참여했으니 걱정없다"고 자랑했다.

오전 11시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리고 큰 함성과 함께 참가자들이 대관령 일원을 향해 일제히 뛰어나갔다.

상의를 탈의한 몸에는 아내와 아이들의 이름을 쓰고 하트(♥)나 '사랑해'라는 글씨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참가자들이 가장 많았다.

대관령 추위에 맞선 마라토너들 (평창=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2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원에서 열린 '2024 평창 대관령 알몸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눈 쌓인 황태덕장 주변 도로를 달리고 있다. 2024.1.28 yoo21@yna.co.kr

또한 '파이팅' '철인' '만사형통' 등 스스로 다짐이나 바람을 기원하는 문구나 자신이 속한 직장이나 마라톤 클럽, 고향의 이름을 새긴 참가자들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간간이 칼바람이 부는 대관령의 명물인 눈 쌓인 황태덕장 주변 도로를 달리고 달렸다.

부부 등이 참여하는 10㎞ 커플런에는 32쌍이 레이스를 펼쳤으며, 최고령 참가자는 87세라고 주최 측은 밝혔다.

충북에서 온 김동일·한경애 부부는 "마라톤을 한 지 7∼8년 됐는데 대관령 알몸 마라톤대회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좀 춥긴 했지만 눈이 쌓여 있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좋은 경치여서 달리기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힘차게 출발하는 알몸 마라토너들 (평창=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2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원에서 열린 '2024 평창 대관령 알몸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2024.1.28 yoo21@yna.co.kr

yoo21@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