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연장 계약해라” 여론은 원한다… SD 아이돌 김하성, 팀은 어떤 결단할까

김태우 기자 2024. 1. 2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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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펫코파크의 아이돌을 계속 팀에 남겨야 한다는 팬들의 의견이 우세하다 ⓒ연합뉴스/AP통신
▲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김하성의 거취를 놓고 현지에서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디에이고의 오프시즌 최대 화두는 이제 팀 연봉을 줄이는 것이었고, 이제 그 작업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그러자 또 하나의 이슈가 떠올라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팀 내야의 핵심인 김하성(29) 트레이드 여부다.

2021년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하성은 2024년 시즌을 끝으로 이 계약이 마무리된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가면 폭발적인 관심이 예상되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 2년간 리그 최정상급의 수비력을 선보였고, 세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활용성을 갖췄으며, 지난 2년은 공격 생산력마저 리그 평균을 웃돌았다. 게다가 몸도 건강했고, 30세에 FA 시장에 나온다. 이런 가치를 지닌 유격수가 내년 FA 시장에는 없다.

샌디에이고는 서서히 김하성에 대한 결단을 해야 할 시기가 온다. 잡으려면 연장 계약을 제안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려면 FA 시장에 나가기 전 트레이드하는 게 이득이다. 트레이드 시점도 다양하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할 수 있고, 7월 말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할 수도 있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설문 조사는 꽤 흥미롭다. 이 매체는 샌디에이고 팬 14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27일(한국시간) 공개했다. 김하성의 거취를 두고 팬들의 의견을 묻기도 했는데 40%가 넘는 응답자가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해야 한다”고 답해 김하성을 향한 뜨거운 ‘팬심’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항상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를 하는 김하성은 펫코파크의 아이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인기를 얻고 있다.

설문 조사 결과 41.4%가 ‘김하성이 FA 자격을 얻기 전 연장 계약 논의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고를 수 있는 선택지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항목이었다. 그 다음은 ‘올해 성적을 보고 그를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맞춰 트레이드할지 고려해야 한다’는 답변으로 31%였다. 현실적인 답변이었다.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져 나가기는 했지만 샌디에이고는 여전히 좋은 선수들이 많이 모인 집단이고, 성적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리빌딩 팀이 아니다. 이 때문에 김하성을 일단 남겨 전반기 내내 달려본 뒤, 김하성의 성적과 팀 성적을 고려해 트레이드 판단을 내리는 게 낫다는 의견이다. 가장 일반적인 선택지다. 팀 성적이 우승을 노려볼 만한 위치에 있다면 김하성을 남기면 되고, 그렇지 않다면 시즌을 접고 팔면 된다.

이런 현실적인 주장보다 무조건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논의해야 한다는 응답이 더 많았으니 김하성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반면 ‘시즌 전 트레이드 해야 한다’는 응답은 21.6%에 머물렀다. 특히 ‘그의 팀 친화적인 계약을 즐기고, 시즌 뒤 그냥 보내야 한다’는 응답은 6%밖에 되지 않았다. 응답 비중을 보면 팬들도 김하성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 팀 내야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김하성 ⓒ연합뉴스/AP통신
▲ 연장 계약 논의가 관심을 모을 김하성 ⓒ연합뉴스/AP통신

그러나 연장 계약 논의가 쉽게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 ‘디 애슬레틱’의 데니스 린은 김하성을 붙잡으려면 총액 1억3000만 달러에서 1억5000만 달러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2년의 성적을 몇 년 더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결코 불가능한 액수가 아니다. 팀 연봉 감축 압박을 받고 있는 샌디에이고가 이런 거금을 지를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한편 지난해 11년 총액 2억9000만 달러에 입단한 잰더 보가츠의 2024년 포지션에 대해서는 전체 51.8%의 팬들이 ‘유격수’라고 답했다. 이어 ‘1루수’가 26.7%, ‘2루수’가 17.9%, ‘기타’가 3.6%였다. 팀에서는 수비에 비해 공격에서 더 장점을 가지고 있는 보가츠를 1루로 옮기고, 김하성을 유격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2루수로 옮겨 내야 수비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성의 유격수 수비가 가장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팬들은 아직은 보가츠의 유격수 수비에 대해 그렇게 큰 문제를 삼지 않고 있음이 설문에서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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