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공 개수 늘리고 온 좌승현의 선발 도전기 “불펜 경험이 큰 밑거름 되겠죠”
삼성 왼손 투수 이승현(22)은 눈코뜰새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을 마친 뒤 11월 중순부터는 호주야구리그 애들레이드 자이언츠로 파견됐다. 그리고 12월 말에 한국으로 돌아와 나흘간의 휴식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나서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오전부터 개인 훈련을 시작한다.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캐치볼도 하고 보강 운동까지 하다보면 저녁 7~8시쯤에 하루 일과가 끝난다. 중간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운동으로 하루를 다 보내고 있다.
이승현은 다음 시즌 선발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이승현은 입단할 당시만해도 선발감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팀 사정 때문에 불펜을 맡게 됐다.
그러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삼성이 불펜을 적극적으로 보강하면서 이승현에게 기회가 왔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이승현을 본격적으로 선발로 키워야할 시기가 왔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승현을 호주리그로 파견시킨 것이었다.
이승현은 최근 전화 통화에서 “투구수를 좀 늘리고 왔다. 부상 방지를 하기 위해서 몸을 만들기도 했고 피치클락 같은 새 시즌 새롭게 도입되는 부분들도 신경써서 했다”고 밝혔다.
프로 데뷔 후 줄곧 불펜으로만 마운드에 올랐던 이승현은 한 경기 최다 이닝이 2이닝에 불과했다. 하지만 호주리그에서는 90개까지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투구수를 늘렸다.
데뷔 때부터 선발 보직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이승현은 “항상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다. 그런데 이제 팀 상황이란게 있었으니까 하지 못했다”라며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승현은 불펜 투수로 등판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오승환을 대신해 마무리 보직을 잠시 맡기도 했다. 이런 경험들이 선발을 소화할 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는 “타자와의 싸움을 어떻게 해야되고, 경기를 하기 위해서 준비해왔던 것들이 선발로서 풀어나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싶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중간 계투로서 좋은 결과를 낸 적도 있지만 나쁜 결과로 고개를 숙인 적도 있었다. 이승현은 그 과정에서 자신이 만족하지 못했던 부분들은 잊지 않고 마음에 새기려 한다. 그는 “안타를 무더기로 맞아서 실점을 준 건 털어내버리면 되는데 내가 실책을 했거나 과정이 안 좋았을 때에는 기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승현의 자리가 아직 정해진 것은 아니다. 이승현 외에도 황동재, 최채흥, 이호성 등과 함께 경쟁을 해야한다. 2월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경쟁 체제가 시작된다.
이승현은 자신의 강점으로 “공의 힘이나, 각도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꼽으면서도 “아직은 선발진에 들어간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인 것 같다. 캠프에 가서 잘 준비해서 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의욕만 앞서기보다는 평소 하던대로 준비하면서 경쟁력을 증명할 계획이다. 이승현은 “보여주려고 던지기보다는 매 시즌 했던 것처럼 똑같이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라며 “더 보여주려고 하고 무리하게 던지려고 하면 부상도 올 수 있으니까 내 페이스에 잘 맞춰서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승현은 어느덧 프로 데뷔 후 4년차를 바라본다. 더이상 유망주에 머무를 수 없다. 그는 겨우내 흘린 땀을 믿어본다. 이승현은 “올해는 정말 하루종일 운동을 하고 있다. 준비한 만큼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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