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에 우울 점수↑"…비정규직·소규모 회사 더 위험

홍효진 기자 2024. 1. 2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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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 경험 여부가 직장인 정신건강에 큰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4~11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정신 상태를 점검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들의 우울 척도 평균 점수가 5.62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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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정 디자인기자

직장 내 괴롭힘 경험 여부가 직장인 정신건강에 큰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4~11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정신 상태를 점검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들의 우울 척도 평균 점수가 5.62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울 척도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 증세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0~4점은 우울 증상이 없다고 보지만 5~9점은 가벼운 우울 증상, 10점 이상부터는 고위험군(중간 정도의 우울증 의심)으로 볼 수 있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던 응답자들의 평균 점수는 8.23점에 달했던 반면, 경험해 보지 않은 응답자들의 평균 점수는 4.64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 중에서도 특히 고용이 불안정하고 직장 규모가 작을수록 우울 척도 점수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응답자 중 정규직은 7.73점이었으나 비정규직은 8.90점이었다. 30인 이상 사업장이나 공공기관은 7.16점이었지만, 비정규직이나 3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9.74점이었다.

이외에도 △연령이 낮을수록 △근속연수가 짧을수록 △임금수준이 낮을수록 전반적으로 우울 경험 응답률이 높았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혹은 자해할 생각을 했다' 문항에 동의한 비율을 보면 20대는 21.3%, 50대는 15%로 집계됐다. 근속기간 1개월 미만의 경우 36.9%가 동의한 데 비해, 5년 이상은 11.5%만 동의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월 급여 150만원 미만은 27.4%가 죽거나 자해할 생각을 해봤지만 월 급여 500만원 이상은 13.8%만 '그렇다'고 답했다.

이달 직장갑질119에 들어온 상담 사례에 따르면 "동료 직원이 저를 폭행했는데 대표가 '알아서 해결하라'며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우울증약은 먹고 있는데 특정 인물만 보면 심장이 두근거려서 공황장애약도 먹어야 할지 걱정" 등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정신건강 문제를 토로하는 사연이 많았다.

직장갑질119 측은 "우울 경험이 우울장애 등 정신질환으로 이어져 고통이 더 커지지 않도록 하려면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하고, 나아가 일터 약자들을 보호하고 불평등을 줄여나가기 위한 제도와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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