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멀 원' 클롭은 무리뉴와 달랐다.. 낭만의 약속 "리버풀이 아닌 영국팀을 맡을 일은 100% 없다"

한동훈 2024. 1. 2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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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롭 감독이 리버풀과 '9년 동행'을 마감한다.

이별을 선언한 클롭은 리버풀이 아닌 다른 영국팀은 절대 맡지 않겠다는 낭만적인 약속을 남겨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클롭은 "리버풀은 내 삶의 일부다. 우리는 가족이고 이곳은 내 집이다. 적어도 1년 동안은 국가대표든 클럽이든 감독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게 전부다. 더 이상 에너지가 없다"라며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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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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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위르겐 클롭 감독이 리버풀과 '9년 동행'을 마감한다. 이별을 선언한 클롭은 리버풀이 아닌 다른 영국팀은 절대 맡지 않겠다는 낭만적인 약속을 남겨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명문 클럽이라면 가리지 않고 누볐던 조제 무리뉴 감독과 180도 다른 모습이다.

리버풀은 지난 26일(한국시각) 클롭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사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내부적으로는 이미 작년 11월 결정된 사안이었다. 클롭의 결심이 두 달 동안 바뀌지 않았다.

클롭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에너지가 바닥났다"라며 작별 인사를 고했다.

클롭은 리버풀의 영웅이다. 리버풀의 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 염원을 달성한 사령탑이다. 리버풀은 영국 프로축구 전통의 명문 클럽이었지만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에는 그저그런 상위권 팀으로 전락했다. 2015년 부임한 클롭은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섰다.

클롭은 "다시 감독으로 일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지금은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다만 사람 일은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라며 언젠가는 현장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암시했다.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확실한 단 한 가지가 있었다.

클롭은 "100%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영국에서 리버풀이 아닌 다른 클럽을 지도할 일은 절대 없다는 것이다"라며 만약에 복귀를 한다고 해도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다른 리그로 가겠다고 예고했다.

팬들 입장에서는 응원했던 선수나 감독이 라이벌 클럽 유니폼을 입고 적으로 나타나는 것만큼 가슴 아픈 일이 없다. 클롭은 그런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과 정반대 행보다. 무리뉴는 프리미어리그에서만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 등 세 팀을 거쳤다. 세리에A에서도 인터밀란, AS 로마 감독을 역임했다.

클롭은 "그건 불가능하다. 리버풀에 대한 애정과 팬들에 대한 존경심이 너무 크다. 그런 생각은 단 1초도 할 수 없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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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은 무리뉴와 달리 한 클럽에 오래 머물기로 유명하다. 둘은 비슷한 시기에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무리뉴는 한 팀에서 세 시즌 넘게 머무는 법이 없다. 2000년부터 감독의 길을 걸었던 무리뉴는 자그마치 10팀이나 맡았다. 클롭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마인츠,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도르트문트, 그리고 2015년부터 2024년까지 리버풀이다.

클롭은 "리버풀은 내 삶의 일부다. 우리는 가족이고 이곳은 내 집이다. 적어도 1년 동안은 국가대표든 클럽이든 감독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게 전부다. 더 이상 에너지가 없다"라며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건강상의 문제는 없다. 클롭은 단지 휴식이 필요했다. 클롭의 계약 기간은 사실 2년이나 더 남았다.

클롭은 "내 능력은 에너지와 감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 내가 더 할 수 없다면 그만둬야 한다. 계약을 맺을 당시에는 내가 2026년까지 버틸 수 있다고 100% 확신했다. 하지만 나는 내가 가진 자원이 무한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더 이상 젊지 않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클롭은 "나는 리버풀을 영원히 사랑할 것이다.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영원히 우리 추억을 소중하게 여길 것이다. 내 결정을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라며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클롭은 2015~2016시즌을 앞두고 리버풀 지휘봉을 잡았다. 2019~2020시즌 리버풀의 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FA컵, 카라바오컵, 커뮤니티실드, 챔피언스리그, 슈퍼컵, 클럽월드컵 등 모든 메이저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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