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엔 FA 한파 직격탄 맞았는데…공룡들 외야 최후의 승자, 1억원대 회복 ‘야구 잘 하고 볼 일’

김진성 기자 2024. 1. 2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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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NC-두산의 경기. 권희동/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년 전엔 FA 한파의 직격탄을 맞았는데…

권희동(34, NC 다이노스)은 2021시즌 연봉 1억70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2022시즌엔 1억1000만원으로, 2023시즌엔 1억1000만원에서 9000만원까지 깎였다. 2022-2023 FA 시장에서 자격을 획득하자 권리를 행사했다.

2023년 9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NC-두산의 경기. 권희동/마이데일리

그러나 돌아온 건 찬바람이었다. NC 포함 누구도 그를 불러주지 않았다. NC는 퓨처스 FA로 영입한 한석현과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성욱, 타격 재능이 있는 천재환 등을 외야에서 돌려가며 쓰면서 박건우와 제이슨 마틴을 뒷받침할 계획을 세웠다.

결국 권희동은 작년 2월 말에 연봉 9000만원, 옵션 3500만원 등 총액 1억2500만원에 NC와 1년 FA 계약을 맺었다. 말이 FA 계약이지 어지간한 평범한 수준의 일반 계약이나 다름없었다. 당연히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차린 스프링캠프에도 못 갔다.

그런데 야구란 선수도 팀도 마음먹은대로 풀리지 않는다. 김성욱은 잔부상이 있었고, 천재환과 한석현은 1군의 벽을 극복하지 못했다. 마틴마저 기복이 심했다. 결국 NC 외야의 지난 시즌 마지막 승자가 스프링캠프도 못 간 권희동이었다. NC로서도 보험용으로 계약한 권희동이 결과적으로 큰 힘이 됐다.

권희동은 2023시즌 96경기서 타율 0.285 7홈런 63타점 33득점 OPS 0.793이라는 수준급 실적을 냈다. 타율 0.286에 19홈런 86타점을 기록한 2017년에 준하는 성적이었다. 그 결과 권희동은 2년만에 1억원대 연봉을 회복했다.

NC는 올 시즌 권희동과 1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67%, 6000만원 올랐다. 2023시즌 옵션을 모두 충족했다면 소폭 인상이지만, 옵션을 제외하면 꽤 넉넉히 올랐다. 단숨에 2021시즌 수준까지 회복했다. 올 시즌에도 작년처럼 좋은 활약을 펼치면 내년엔 2억원대 돌파도 기대해볼 만하다.

권희동의 타격 준비자세는 상당히 특이하다. 거의 상체가 투수 쪽으로 쓰러질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앞으로 기울었다. 변화구에 대한 약점이 없을까 싶지만, 그게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자세라는 평가다. 경기 전 타격연습 때 충분히 빈 스윙을 하는 루틴도 인상적이었다. 수년간 이어온 루틴이다.

올해 NC 외야는 또 지각변동이다. 외야수 외국인타자 마틴이 퇴단하고 1루수 외국인타자 맷 데이비슨이 입단했기 때문이다. 수비 비중 확대를 원하는 손아섭이 예년보다 우익수로 뛰는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마틴의 빈 자리에 수비형 외야수들이 중용될 수도 있지만, 전체 생산력 유지 차원에서 검증된 권희동이 충분히 중용될 수 있는 환경이다. 권희동도 손아섭처럼 수비보다 공격형에 가까운 외야수다.

2023년 9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NC-두산의 경기. 권희동/마이데일리

권희동으로선 1루수 외국인타자의 입단으로 더욱 의욕적으로 2024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 듯하다. 누군가에게 1억원대 연봉은 별 것 아니지만, FA 한파를 겪어본 권희동에게 1억원대 회복은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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