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놓치고 백업 받아들였다? 김민성은 여전히 주전이 목표다 "은퇴할 때까지 계속"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어느새 30대 중반의 베테랑이 된 김민성(35)은 '경험 많은 선배'에 머물 생각이 없다. 언제라도 다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품고 있었다. LG에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지만 롯데에서는 다르다. 김민성은 그렇게 롯데의 손을 잡았다.
김민성은 26일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사인앤드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했다. LG와 사인하고 롯데에서 실현된 계약은 옵션과 인센티브를 포함한 최대 2+1년 9억 원. LG보다 롯데와의 계약이 금전적으로도 이득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김민성은 LG의 제안을 받아들일 생각을 어느정도는 굳힌 상태였다. 롯데의 제안을 받고도 LG 잔류를 고민했을 정도로, 이적을 결정하고 계약서에 사인하면서 손이 떨렸다고 했을 정도로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던 지난 5년의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김민성은 선수로서의 경쟁력을 더 보여주고 싶었다. 김민성은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원했다. 마침 롯데는 2루와 3루 양쪽에 고민을 안고 있었다. 모두 김민성이 자신있게 뛸 수 있는 포지션이다.
김민성은 2021년 시즌까지 LG의 주전 3루수였다. 121경기에 나와 426타석, 규정타석(446타석)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3루수로 팀에서 가장 많은 854이닝을 책임졌다. 다음이 이제 막 출전 기회를 얻기 시작한 문보경(270⅔이닝), 그리고 어디에서나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만능 백업으로 가능성을 보였던 구본혁(62⅔이닝)이었다.
2022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문보경이 3루수로 749이닝을 출전했다. 김민성의 몫도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3루수 출전이 313⅓이닝으로 2021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김민성은 마치 커리어 마지막을 준비하는 것처럼 "뒤에서 잘 준비하겠다"고 겸손하게 얘기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속내는 달랐다. 다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누구보다 충실하게 하루를 준비했다.
그렇게 준비한 덕분에 LG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홈런을 칠 수 있었다. 지난 2022년 9월 25일 인천 SSG전에서 김민성은 경기 후반 교체 출전해 10회 2사 만루에서 결승 만루포를 터트렸다. 아담 플럿코가 경기 직전 부상을 호소해 자동 고의4구 후 교체되는 '0구 강판'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LG는 불펜 총동원과 김민성의 만루 홈런으로 6-2 연장 승리를 거뒀다. SSG 추격도 이어갈 수 있었다.
김민성은 2023년 공개된 다큐멘터리 '아워게임'에서 이 순간을 돌아보면서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야망을 드러냈다. 경쟁에서 밀려난 것을 스스로 받아들인다고 말하던 33살의 김민성은 사실 여전히 주전을 꿈꾸고 있었다.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그때는 언론에도 얘기했고, 선수들한테도 또 코치님이나 누구나 질문을 하면 뒤에서 준비한다고, 올 시즌 내려놓겠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렇지 않았다. 무조건 기회 놓치지 않고 주전 기회만 온다면 무조건 살려서 다시 주전으로 가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그 생각 덕분에 야구를 여태까지 시즌 막바지까지 놓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에도 같은 마음이었다. 김민성은 2023년 시즌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그 마음은 은퇴할 때까지 계속 진행형일 것 같다.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몰라도, 늘 팀 상황에 맞게 준비하겠지만 풀타임 주전이 아닐지라도 나를 필요로 하는 순간에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있어야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 그때까지 계속 품고 있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안치홍의 한화 이적과 한동희의 상무 지원으로 내야 2개 포지션에서 경쟁의 장이 열렸다. 김민성은 여전히 자신이 있다. 그는 "마음이 무겁기도 하지만 캠프에 들어가고 시즌이 끝나면 내가 어떤 선수인지 롯데 팬들께서 판단해 주실 거다. (김민수의 이적을 아쉬워하는)그런 마음도 바뀌실 거라고 생각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잘 뛰어보겠다. 팀 성적이나 개인 성적으로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롯데 팬들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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