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늄 척추관절 개발’ 정부 보조금 30억 가로챈 기업 연구소장
우정식 기자 2024. 1. 28. 13:24
티타늄 소재 척추 관절 개발과 관련한 국가 연구개발비 보조금 수십억원을 허위로 타낸 민간기업 연구소장이 경찰에 적발됐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보조금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의료용기기 제조업체 연구소장 A(40대)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A씨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과 보건복지부 산하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의 지원을 받아 티타늄 소재 인공 척추관절 개발 연구과제 5개를 진행하면서 100여 차례에 걸쳐 총 30억원 상당의 보조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구입하지도 않은 고가 티타늄 등을 연구에 활용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재료 거래업체 대표들과 결탁해 거래명세서와 세금계산서를 허위로 발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조금 30억원 중 17억원은 A씨가 받아 챙기고, 나머지 13억원은 거래업체 대표 등이 나눠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업체 대표들도 보조금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또 그동안 정부 산하기관에 제출된 연구 성과가 조작됐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2022년 A씨가 3억원을 횡령했다는 내부 고발자의 제보를 받은 국민권익위원회의 의뢰로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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