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오나?" 165km 사사키 향한 美 언론의 뜨거운 관심… '4349억' 야마모토보다 "더 나은 유망주" 극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야마모토보다 더 나은 유망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8일(이하 한국시각) '사사키 로키는 메이저리그에서 경기를 하고 싶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언제 오나?'라며 사사키의 빅리그 진출 시기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사키는 최근 일본 프로야구계에서 일명 '뜨거운 감자'였다. 이유는 사사키가 2024시즌을 위한 스프링캠프 출발을 불과 며칠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도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았던 까닭이다. 이는 단순한 연봉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일본 야구계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 배경에는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를 놓고 치바롯데와 갈등을 겪었던 탓이었다.
사사키는 지난 2022년 4월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전 세계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시 완투 경험이 없는 투수가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던 것은 사사키가 최초였고, 그는 13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하며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특히 사사키는 다음 등판에서도 8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면서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사사키는 이 기세를 바탕으로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대표팀으로 출전했는데, 당시 B조 조별리그에서 첫 선발 등판을 갖는 등 2경기에 등판해 7⅔이닝을 소화, 평균자책점 3.52로 활약하며 일본 대표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큰 힘을 보탰다. 사사키의 이같은 활약은 빅리그 관심을 불러일으키에 충분했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사사키의 모습을 더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스카우트들을 적극 파견하기 시작했다.
사사키가 연봉 협상에 난항을 겪은 시발점은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 때문이었다. 최고 165km의 강속구를 보유한 것도 엄청난 재능이지만, 컨트롤까지 되는 투수인 사사키는 지난해 12월 치바롯데에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드러냈다. 잠재력은 분명 엄청나지만, 치바롯데는 사사키의 빅리그 도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유는 부상 등으로 인해 단 한 번도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했던 까닭이다. 여기서부터 갈등이 시작됐다.
치바롯데는 데뷔 이후 한 번도 풀타임 시즌도 치르지 않았고, 25세 미만의 선수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게 될 경우 최대 계약 규모가 약 500만 달러(약 67억원)에 불과한 만큼 사사키의 도전을 용납하지 않았다. 결국 치바롯데와 사사키는 연봉 협상 과정에서 큰 갈등을 겪었고, 지난 26일 밤이 돼서야 8000만엔(약 7억 23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연봉 협상을 마친 사사키는 지난 27일 일본 현지 복수 언론과의 기자회견 시간을 가졌는데, 사사키는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메이저리그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었고, 메이저리그 이야기는 입단 초부터 해왔다. 미래에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일단 2024시즌을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빅리그 진출과 관련된 구체적인 질문에 사사키는 말을 아끼는 모양새였다.
2024시즌 동행이 확정된 가운데 치바롯데도 식구 감싸기에 나섰다. 마츠모토 나오키 본부장은 "사사키와 연봉 계약이 길어진 것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는 사사키가 제멋대로 행동을 한다거나, 투정을 부린 것으로 나왔지만, 전혀 그런 것은 없었다. 입단 1년차 때부터 에이전트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다"며 "구단의 잘못도 있다. 결코 사사키만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구단은 사사키의 빅리그 진출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이러한 가운데 'MLB.com'도 사사키의 최근 상황을 전했다. 'MLB.com'은 일본 '교도통신'을 인용해 전날(27일) 사사키가 메이저리그에 뜻이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사사키가 언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말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며 "사사키는 '2024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MLB.com'은 이번 겨울 LA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349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입성한 야마모토 요시노부보다 사사키의 재능이 뛰어나다고 평가하면서도, 25세 미만의 나이에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을 경우 큰 규모의 계약이 불가능하다고 짚었다.
'MLB.com'은 "만약 사사키가 25세 생일 이전에 치바롯데에 의해 포스팅이 된다면, 야마모토와 같은 메가딜을 받을 자격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외국에서 6시즌 동안 뛰지 않은 25세 이하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국제아마추어 계약 보너스 풀 규칙에 따라 계약 한도가 정해진다. 2017년 오타니 쇼헤이(다저스)가 포스팅이 됐을 때도 이 규칙을 적용받았다"고 설명했다.
사사키가 언제 빅리그에 입성하게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MLB.com'은 "사사키는 오타니, 야마모토와 함께 2023년 WBC에서 일본의 우승을 도우며, 미국 대표팀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을 때 미국 야구 팬들로부터 좋은 시선을 받았다"며 "많은 사람들은 야마모토보다 3살이 어린 사사키가 더 나은 유망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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