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집중관리대상 숫자 있다” ...부동산 PF부실 정리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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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계기로 금융권이 보유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해 강도 높은 수술을 예고했다.
PF대출 부실로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감이 번지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담보가치 등 사업성 평가를 보수적으로 해서 충당금 적립을 강화하고 부실 PF 정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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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계기로 금융권이 보유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해 강도 높은 수술을 예고했다. PF대출 부실로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감이 번지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당국의 PF 사업장 수술 범위가 어느 정도일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8일 추산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부동산 PF 대출잔액 규모는 130조원 중반이다. 이중 브릿지론은 약 30조원, 본 PF는 약 100조원이다. 브릿지론은 착공 이전 단계에서 시행사가 토지매입을 위해 조달하는 자금이고, 본PF 대출은 사업 인허가와 시공사 선정이 이뤄진 이후 브릿지론을 상환하고 건축비용을 조달하는 것이다.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중 증권사 등 제2금융권에서 취급한 PF의 만기 연장 비율은 브릿지론 70%, 본 PF 50% 정도로 집계했다. 부동산시장 회복이 지연될 경우 향후 부실 발생 규모는 예상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저축은행 등 주로 2금융권에서 높은 이자를 내고 빌려 쓰는 브릿지론은 가장 위험한 단계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를 촉발한 바 있다. 만기 연장이 이뤄진 사업장은 분양이나 매각 실패가 이뤄진 경우여서 그 자체로서 사업성이 확보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금융당국은 담보가치 등 사업성 평가를 보수적으로 해서 충당금 적립을 강화하고 부실 PF 정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은 지난 25일 캐피탈사와 저축은행 담당 임원을 소집해 본 PF 전환이 안 되는 브릿지론에 대해서는 손실을 100% 인식해 충당금을 적립할 것을 요청했다. 공사 지연 또는 분양률이 낮은 본 PF 사업장에 대해서는 단계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손실 흡수 능력을 높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경‧공매나 매각 등 재구조화까지 유도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집중관리 대상으로 꼽는 숫자가 있다"며 "사업성이 없는 것을 단순히 만기 연장으로 그냥 끌고 가면서 부실 인식을 늦추는 것은 막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브릿지론 상태에서 본 PF로 전환이 안 되고 그냥 계속 지금 시간만 끌고 있는 것들은 충분히 손실 인식을 하라는 것"이라며 "사업장들이 땅이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돈도 묶여 있고 사업도 안 되는 상태여서 빨리 적정한 가격에 팔고, 낮은 가격에 산 사람들이 다시 사업을 진행해야 건설경기가 일어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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