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료들과 재회한 한화 이명기 “자극 많이 받아…올 시즌 재미있을 것 같다”
김강민, 이재원, 안치홍 등 옛 동료들과 다시 만나게 된 이명기(이상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상인천중, 인천고 출신 이명기는 좌투좌타 외야수다. 지난 2006년 2차 9라운드 전체 63번으로 SK 와이번스(현 SSG랜더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성했으며, 이후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 등을 거쳐 2023시즌부터 한화에서 활약 중이다. 지난해까지 통산 1033경기에서 타율 0.305(3617타수 1103안타) 28홈런 325타점 10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55를 써냈다.
빠른 발과 날카로운 타격이 장점으로 꼽힌 이명기. 그러나 그는 지난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한화 이적 첫 해를 맞아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했으나, 홈 개막전이었던 4월 7일 SSG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베이스에 발목이 걸리는 부상을 당했다. 검진 결과는 비골 말단부 골절이었다.
긴 재활의 시간을 가진 이명기는 지난해 10월 1군으로 돌아왔고 14경기 출격에 타율 0.175(40타수 7안타) 5타점 1도루라는 성적표로 2023시즌을 마쳤다. 당연히 만족할 수 없었지만, 시즌을 1군에서 마칠 수 있었다는 점은 그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이명기는 “1군에 있는 선수들과 시즌 마지막을 같이 했다. 마무리 캠프도 같이 보내서 어색함이나 이런 것은 없다. 선수들과 좋게 관계를 맺어 올 시즌 준비하는데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며 “시즌 마무리를 1군에서 하느냐, 2군에서 하느냐는 차이가 있다.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제가 1년 가까이 쉬었다. 현재 (팀 내에서) 주전이라고 할 수는 없다. 저도 뒤에서 준비해야 한다”며 “나이가 있는 선수는 나름대로 준비하고 다른 선수들에게 모범적인 부분이나 실력적인 면에서 보여줘야 한다. 누가 흔들린다 하면 제가 나간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할 것이다. 야구할 날이 야구한 날보다 얼마 남지 않았다. 야구를 잘할 수 있도록 스프링캠프나 시범경기 때 열심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간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지난해 58승 6무 80패를 기록, 9위로 한 단계 도약한 채 시즌을 마쳤다. 올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한화는 이번 비시즌 동안 베테랑 김강민과 이재원, 안치홍을 품에 안았다. 공교롭게도 세 선수 모두 이명기와 한솥밥을 먹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명기는 과거 김강민, 이재원과 함께 SK에서 활약했고, 안치홍과는 KIA에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 선수들의 존재는 이명기에게 큰 자극이 된다.
이명기는 “(김)강민이형, (이)재원이랑 이야기를 했다. 같이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도 느끼는 게 있었다”며 “(김)강민이 형은 많은 것을 포기하고 온 것이다.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에 와서 저에게 자극이 많이 됐다. (이)재원이 같은 경우도 팀에서 주축 선수로 오래 활약을 했는데 많은 것을 내려놓고 왔다. 야구를 더 하고 싶다는 열정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온 것이다. 저도 딱 그것 하나만 생각하고 더 오래 하자고 생각했다.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안치홍에 대해서도 “저랑 잘 지냈었다. 약간 내성적이어서 제가 잘 챙겨야 할 것 같다”며 반긴 이명기는 “(이 선수들과 같이 뛸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그래서 올 시즌이 재미있을 것 같다. 팀도 잘하면 더 좋겠다.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이랑 같이 말년에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많이 이겨서 그 재미가 배가됐으면 좋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이명기는 SK(2007~2010), KIA(2017), NC(2020) 등 거쳐 간 팀들이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청부사’라는 기분 좋은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는 “본의 아니게 우승을 많이 했다. (지난해) 2군에서도 했다(웃음). 제가 선수복이 좀 있는 것 같다. 그동안 좋은 선수들이랑 함께했다 SK 때도 그렇고 KIA 때도 그렇고 NC 때도 그랬다. 좋은 선수들이랑 많이 해서 성적이 나는 팀에 있었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지난해 우리가 꼴찌는 안 했다. 같이 해보니 선수들의 실력도 있다. 충분히 더 위를 보고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명기는 “(한화가) 우승할 때까지 내가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언제까지 야구를 할지 모르지만, 어린 선수들과 우승 한 번은 더 하고 싶다. 모두 착하고 운동을 열심히 한다. 운동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한다”며 “그런 것을 선배들이 저에게 알려줬던 것처럼 알려주고 같이 (우승)한 뒤 그만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베테랑의 품격을 보일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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