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함께 읽기가 답이다 [이윤영 작가의 다시 문해력을 말하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가장 잘한 일을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글벗님들과 함께 했던 '톨스토이 3대 장편소설 읽기'입니다.
15년 이상 다양한 글쓰기 수업을 진행해보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해를 거듭할수록 글 쓰는 이는 많아지는 반면 책 읽는 사람은 급격히 줄어든다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들을 함께 읽다가 생각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고전과 인문학 도서 위주로 읽고 있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장 잘한 일을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글벗님들과 함께 했던 ‘톨스토이 3대 장편소설 읽기’입니다. 15년 이상 다양한 글쓰기 수업을 진행해보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해를 거듭할수록 글 쓰는 이는 많아지는 반면 책 읽는 사람은 급격히 줄어든다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이었습니다.
통계청은 ‘사회조사’의 일환으로 2년마다 독서 인구 비율을 설문 조사합니다. 13세 이상 대한민국 인구 가운데 종이책·전자책·오디오북을 통틀어 지난 1년 동안 책을 한권이라도 읽은 이의 비율을 조사합니다. 2013년까지는 60%를 웃돌았지만 2021년에는 45.6%까지 떨어졌습니다. 1년에 한권의 책도 읽지 않은 이가 50%를 넘었습니다.
다양한 정보를 여러 매체를 통해 습득하는 다미디어 시대에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조금은 구태의연한 발상처럼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수많은 문해력 연구자들은 말합니다. ‘단언컨대’ 책을 읽지 않고 문해력을 발달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입니다.
이제는 독서를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독서인구의 부재와 문해력 하락을 더는 개인의 책임과 무지함으로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얼마 전 진행하는 독서·글쓰기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독서의 어려움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책을 읽고 싶지만, 습관이 형성되지 않아 작심삼일에 머무르는 게 흔하다고 말했고, 글을 읽는 것 자체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도 상당수를 차지했습니다.
결국 독서와 문해력의 문제는 더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물론 혼자 스스로 책을 읽는 이도 많습니다. 하지만 읽고 싶어도 읽을 수 없는 사람이 존재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강구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다양한 방식의 독서모임이 온·오프라인으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혼자 읽기에 어렵다고 자신을 자책하지 마시고 눈을 살짝 돌려 도서관이나 단체 등에서 주최하는 여러 독서모임에 한번 살짝 발을 담가보시길 바랍니다. 우연히 들른 독서모임에서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책을 만날 수 있는 뜻하지 않는 행운을 얻을 수도 있고, 함께 읽기를 통해 미처 내가 깨닫지 못했던 책이 주는 이로움과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독서를 힘들고 어려워하는 것은 더는 여러분 ‘개인’의 탓만은 결코 아니니까요.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