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영유권 분쟁' 日·필리핀과 또 마찰…잇단 경고 메시지

정성조 2024. 1. 2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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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해상 영유권 분쟁 중인 일본·필리핀에 재차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며 갈등을 이어갔다.

28일 중국 해경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에 따르면 중국 해경은 전날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 열도에서 일본 측 선박들과 조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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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해경, 27일 센카쿠열도·21일 남중국해 병력 투입 사실 공개
센카쿠 열도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해상 영유권 분쟁 중인 일본·필리핀에 재차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며 갈등을 이어갔다.

28일 중국 해경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에 따르면 중국 해경은 전날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에서 일본 측 선박들과 조우했다.

간위 중국 해경 대변인은 전날 오후 9시께(현지시간) 발표한 메시지에서 "일본 어선 '쓰루마루'(鶴丸)호와 순시선 여러 척이 불법으로 우리 댜오위다오 영해에 진입했다"며 "중국 해경 함정은 법에 따라 필요한 통제 조처를 하고, 경고 후 퇴거시켰다"고 밝혔다.

간 대변인은 "댜오위다오와 그 부속 도서는 중국 고유의 영토로, 중국 해경 함정은 법에 따라 본국 관할 해역에서 해상 권익 수호·법 집행 활동을 전개했다"며 "우리는 일본이 즉시 이 해역에서의 모든 위법 활동을 즉시 중단하고, 유사 사건의 재발을 방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중국이 센카쿠 열도에 해경선을 투입한 것이 공식 발표된 것은 지난 11일 이후 16일 만이다. 당시 중국 해경은 일본 집권 자민당의 아소 다로 부총재(전 총리)가 대만해협 전쟁 가능성을 거론하며 중국을 견제하자 무장 순시선을 보내 '무력시위'에 나섰다.

중국 해경은 28일 0시께는 남중국해에서 마찰을 빚어온 필리핀을 겨냥한 담화문을 내놨다.

간 대변인은 "21일 필리핀의 소형 항공기 1대가 불법으로 '정박' 중인 군함에 공중 보급을 했고, 중국 해경은 이를 실시간으로 감사·파악해 법규에 따라 통제·처리했으며, 필리핀 측이 필요로 하는 생활물자 보급에 임시 조처(허용)를 했다"고 했다.

그는 "필리핀 측은 사실을 도외시하고 악의적으로 선전을 해 국제적 인식을 오도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는데, 이는 남해(남중국해)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필리핀이 도발·선전을 중지할 것을 엄정히 통고한다"며 "중국 해경은 런아이자오('세컨드 토머스 암초'의 중국식 표현·필리핀명은 아융인)와 그 부근 해역에서 권익 수호·법 집행 활동을 강화하고, 국가 주권과 해양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다. 이에 필리핀은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했고 PCA는 중국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2016년 판결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를 무시하면서 필리핀을 비롯해 베트남 등 인근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선 물리적 충돌도 자주 벌어졌다. 중국 해경선은 지난해 8월과 11월을 비롯해 12월에 세컨드 토마스 암초 부근에서 필리핀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도 필리핀과 미국이 지난 3일부터 이틀간 남중국해에서 항공모함·구축함·순양함 등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함정 4척과 필리핀 군함 4척을 동원해 공동 해상 순찰을 했고, 중국도 같은 날 해군·공군 병력을 투입해 '맞대응' 순찰에 나서면서 갈등이 고조됐다.

중국과 필리핀 외교·군사 당국은 지난 17일 상하이에서 만나 남중국해 긴장 문제를 논의하고, 소통 유지와 세컨드 토머스 암초 관련 해상 긴급 사태 관리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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