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적고 언제 짤릴지 모릅니다"…우울한 직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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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직장인이 전반적으로 우울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20대·저임금·비정규직 직장인일수록 극단적 선택이나 자해를 고민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국내 직장인이 대부분 우울 증상을 경험하고 있으며, 5명 중 1명은 극단적 선택이나 자해를 고민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한국 직장인의 우울척도 평균 점수는 5.62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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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불안하거나 임금 낮을수록 우울점수↑
"일터의 약자 보호하는 정책 추진돼야 해"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국내 직장인이 전반적으로 우울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20대·저임금·비정규직 직장인일수록 극단적 선택이나 자해를 고민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사에서 한국 직장인의 우울척도 평균 점수는 5.62점이었다. 점수는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하지 않은 응답자의 우울척도 평균점수는 4.64점인 반면,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응답자의 우울 척도 평균 점수는 8.23점에 달했다.
우울 증상은 고용 안정성과 직장 규모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났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응답자 중 정규직의 우울 척도 점수는 7.73점, 비정규직의 우울 척도 점수는 8.90점이었다. 3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에 소속된 직장인의 우울 척도 점수는 7.16점이지만 30인 미만 사업장 내 직장인의 우울 척도 점수는 9.74점이었다.
직장인 5명 중 1명(20%)은 극단적 선택이나 자해까지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반응은 비정규직이거나 나이가 어릴수록 두드러졌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하거나 자해할 생각을 했다’는 문항에서 비정규직(28%)은 ‘그렇다’고 답한 사람이 정규직(14.6%)보다 2배가량 많았다. 또 같은 문항에서 20대는 50대(15%)보다 2배 많은 31.3%가 동의했다.
직장갑질119는 “이 설문조사를 통해 직장 내 괴롭힘뿐 아니라 고용안정성, 회사규모 등 노동조건과 일터에서의 지위를 결정하는 요소가 직장인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울 경험이 우울 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려면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하고, 괴롭힘을 제대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일터 약자들을 보호하고,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경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근로기준법 제76조의2 직장 내 괴롭힘의 정의에도 피해 근로자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명시돼 있을 정도로 직장 내 괴롭힘은 직장인의 몸과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고 심각한 경우 죽음으로 몰고 갈 수 있다”며 “5인 미만 사업장과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우울척도가 더 높은 만큼 법 사각지대를 없애는 법과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영민 (yml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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