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줄 잇는 석유화학사...키워드는 '고부가가치·친환경'

이시은 2024. 1. 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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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틸렌스프레드 공급과잉 현상으로 업계 불황이 장기화되자 석유화학사들은 새로운 탈출구를 찾고 있다.

업계 1,2위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한계에 봉착한 기존사업을 정리하고, 신사업에 더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13일 이사회에서 "자회사 매각은 2030 전략 방향에 맞춘 포트폴리오 조정의 일환"이라며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고부가 제품군 확대로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이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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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롯데케미칼, SM·NCC·PTA 등 공장 매각…"신사업에 선택과 집중"

[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에틸렌스프레드 공급과잉 현상으로 업계 불황이 장기화되자 석유화학사들은 새로운 탈출구를 찾고 있다. 업계 1,2위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한계에 봉착한 기존사업을 정리하고, 신사업에 더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충남대산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은 작년 충남 대산에 있는 스티렌모노머(SM·Styrene Monomer) 공장을 접었다. 스트렌모노머는 범용 플라스틱 제품의 기초원료로, 에틸렌과 벤젠을 합성한 에틸벤젠(EB)으로 생산한다. 같은해 IT필름 사업도 매각했다. OLED 발광소재를 제외하고 총 1조1000억원 규모의 편광필름과 관련 소재 사업을 중국 업체에 넘겼다.

7월에는 에틸렌스프레드 등을 생산하는 여수 NCC 2공장도 매각하려고 했지만, 적합한 기업이 없어 공장을 다시 가동한 바 있다. NCC에서 생산되는 에틸렌은 플라스틱·합성고무 등의 기초 원료로, 장기간 손익분기점 300달러를 밑돌고 있다.

롯데케미칼 역시 중국 범용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서 손을 떼며 구조 재편에 나섰다. 지난 한 해 동안 중국 합작공장인 롯데삼강케미칼 지분과 자싱시 롯데메키말자싱 지분을 연달아 팔았다. 중국의 건설 경기 악화와 중국내 화학기업의 증설로 인한 수익성 하락이 주원인이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또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하는 파키스탄 자회사 롯데케미칼파키스탄리미티드(LCPL) 매각도 지속 추진 중이다. PTA는 폴리에스터 섬유와 페트병 등의 원료로 이 공장에서만 연간 약 50만톤을 생산해 왔다. 작년 1월 파키스탄 화학사 럭키코어인더스트리와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나, 지난 15일 현지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에 의해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존 사업의 과감한 정리는 무게중심을 친환경으로 옮기기 위한 선택과 집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친환경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3대 분야에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한다. 특히 전지 소재의 경우 2030년 매출 3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2022년 전지 소재 매출은 약 4조7000억원이다.

롯데케미칼 역시 오는 2030년까지 매출 50조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하면서, 이 중 60%를 고부가 스페셜티와 친환경 사업에서 내겠다고 말했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13일 이사회에서 "자회사 매각은 2030 전략 방향에 맞춘 포트폴리오 조정의 일환"이라며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고부가 제품군 확대로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이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시은 기자(isieun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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