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인 보면 심장 떨려"…우울장애 겪는 한국 직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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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약은 먹고 있는데 특정 인물을 보면 심장이 두근거려서 공황장애 약도 먹어야 할지 걱정입니다."
28일 직장갑질119가 발표한 '정신 상태(우울) 점검'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 우울 척도 평균 점수는 5.62점으로 나타났다.
총점 0~4점을 우울 증상이 없는 상태로 규정하는데, 한국 직장인 평균 점수가 이를 상회하는 것이다.
한국 직장인들 사이 우울 장애가 만연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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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 경험 여부, 큰 영향
고용 불안정·직장규모도 영향 미쳐
"괴롭힘 신고·후속 조치 부재 결과"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우울증 약은 먹고 있는데 특정 인물을 보면 심장이 두근거려서 공황장애 약도 먹어야 할지 걱정입니다."
28일 직장갑질119가 발표한 '정신 상태(우울) 점검'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 우울 척도 평균 점수는 5.62점으로 나타났다.
해당 설문은 합계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 장애 가능성이 크다고 간주한다. 총점 0~4점을 우울 증상이 없는 상태로 규정하는데, 한국 직장인 평균 점수가 이를 상회하는 것이다. 한국 직장인들 사이 우울 장애가 만연화한 셈이다.
우울 척도에는 직장 내 괴롭힘 경험 여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괴롭힘을 경험하지 않은 이들은 4.64점을 기록한 반면, 경험한 사람들은 8.23점으로 오차 범위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특히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또는 자해할 생각을 했다'는 문항의 경우에는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사람이 0.48점으로 그렇지 않은 직장인(0.24)보다 2배 많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고용 불안정성과 직장 규모도 우울 장애 발생 가능성에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사람 중에서도 정규직의 우울 척도 점수는 7.73점으로 비정규직(8.9점)보다 낮았다.
3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 근무자(7.16점)도 비정규직과 30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9.74점)에 비해 우울 장애를 앓을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집계됐다.
직장갑질119는 회사 규모가 작고 고용 형태가 불안정할수록 직장 내 괴롭힘 신고와 그에 따른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김유경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직장 내 괴롭힘은 직장인의 몸과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고 심각한 경우에는 죽음으로도 몰고 갈 수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5인 미만 사업장과 간접 고용 근로자 우울 척도가 더 높은 만큼 법 사각지대를 없애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해 12월4일부터 11일까지 전국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공감언론 뉴시스 r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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