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겪은 직장인일수록 우울 수준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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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직장인일수록 우울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작년 12월 4∼11일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 2주간 정신 상태(우울) 점검'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응답자들의 우울 척도 평균 점수는 8.23점으로 경험하지 않은 응답자들(4.64점)에 비해 크게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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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직장인일수록 우울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작년 12월 4∼11일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 2주간 정신 상태(우울) 점검'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문항은 우울증 선별검사(PHQ-9)를 기반으로 제작했으며 합산 접수 20∼27점은 심한 우울증 의심, 10∼19점은 중간 정도의 우울증 의심, 5∼9점은 가벼운 우울 증상, 0∼4점은 우울 증상이 없는 상태로 해석할 수 있다.
설문 결과 직장인들의 우울 척도 평균 점수는 5.62점으로 전반적으로 우울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문항 중 '평소 하던 일에 대한 흥미가 없어지거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43%, '잠들기가 어렵거나 자주 깼다/혹은 너무 많이 잤다'는 응답은 42%에 달했다.
또 직장인 5명 중 1명(20%)은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 자해할 생각을 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응답자들의 우울 척도 평균 점수는 8.23점으로 경험하지 않은 응답자들(4.64점)에 비해 크게 높았다.
비정규직(6.61점)은 정규직(4.96점)보다 우울 수준이 높았다.
문항별 응답률을 보면 '내가 잘못했거나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자신과 가족을 실망시켰다고 생각했다'(비정규직 50.3%·정규직 34.7%), '기분이 가라앉거나 우울하거나 희망이 없다고 느꼈다'(비정규직 59.3%·정규직 45.5%) 등 문항에서 비정규직 응답률이 정규직보다 높았다.
그 외에도 직장 규모가 작을수록, 임금 수준이나 연령이 낮을수록, 근속 연수가 짧을수록 전반적으로 우울 경험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한다 / 자해할 생각을 했다' 문항에 동의한 비율을 보면 20대(31.3%)가 50대(15.0%)보다, 근로기간 1개월 미만(36.9%)이 5년 이상(11.5%)보다, 월 급여 150만원 미만(27.4%)이 500만원 이상(13.8%)보다 크게 높았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은 물론이고 고용 안정성, 회사 규모, 급여 수준 등의 노동조건과 연령, 근속연수 등 일터에서의 지위를 결정하는 요소가 직장인들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이 확인됐다"며 "특히 5인 미만 사업장,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우울 척도가 더 높은 만큼 법 사각지대를 하루속히 없애는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l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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