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보면 심장 쿵쾅"…직장내 괴롭힘 탓 우울증 수직상승

박혜연 기자 2024. 1. 28. 1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직장 내 괴롭힘 경험 여부가 우울 증세 등 직장인의 정신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똑같이 직장 내 괴롭힘을 겪어도 고용 형태가 불안하거나 회사 규모가 작은 경우에는 더 우울감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 사이에서도 고용이 불안정하고 직장 규모가 작으면 우울 척도 점수가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직장인 평균 우울증 점수는 5.62점…가벼운 우울증 수준
연령·임금 낮고 근속기간 짧으면 '우울' 응답률 높아져
ⓒ News1 DB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직장 내 괴롭힘 경험 여부가 우울 증세 등 직장인의 정신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똑같이 직장 내 괴롭힘을 겪어도 고용 형태가 불안하거나 회사 규모가 작은 경우에는 더 우울감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4~11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정신 상태를 점검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들의 우울 척도 평균 점수는 5.62점으로 나타났다.

우울 척도 점수는 높을수록 우울 증세가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0~4점은 우울 증상이 없다고 보지만 5~9점은 가벼운 우울 증상, 10점 이상부터는 고위험군(중간 정도의 우울증 의심)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던 응답자들의 평균 점수는 8.23점에 달했던 반면, 경험해 보지 않은 응답자들의 평균 점수는 4.64점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 사이에서도 고용이 불안정하고 직장 규모가 작으면 우울 척도 점수가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응답자 중 정규직은 7.73점이었지만 비정규직은 8.90점이었다. 30인 이상 사업장이나 공공기관의 경우 7.16점인데 비해 비정규직이나 3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에는 9.74점이었다.

연령이 낮을수록, 근속연수가 짧을수록, 임금수준이 낮을수록, 전반적으로 우울 경험 응답률이 높게 나오기도 했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혹은 자해할 생각을 했다' 문항에 동의한 비율을 보면 20대는 21.3%, 50대는 15%로 나타났다. 근속기간 1개월 미만의 경우 36.9%가 동의한 데 비해 5년 이상은 11.5%만 동의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월 급여 150만원 미만은 27.4%가 죽거나 자해할 생각을 해봤지만 월 급여 500만원 이상은 13.8%만 그렇다고 답했다.

올해 1월 직장갑질119에 들어온 상담 사례를 보면 "동료 직원이 저를 폭행했는데 대표가 '알아서 해결하라'며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우울증약은 먹고 있는데 특정 인물만 보면 심장이 두근거려서 공황장애약도 먹어야 할지 걱정이다" 등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사연이 많았다.

직장갑질119 측은 "우울 경험이 우울장애 등 정신질환으로 이어져 고통이 더 커지지 않도록 하려면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하고, 나아가 일터 약자들을 보호하고 불평등을 줄여나가기 위한 제도와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전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자가보고형 선별검사인 우울증 선별검사(PHQ-9)를 바탕으로 제작된 설문지를 이용해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hy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