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홀로코스트서 교훈 못 얻었나" ICJ 결정 강력 비난

"새로운 나치인 하마스 제거 못하면 다음 학살 시간 문제"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라고 긴급 명령한 데 대해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인 이날 TV로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아랍어로 쓰여진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을 들고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신나치주의자들이 아이들을 교육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ICJ가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혐의를 기각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ICJ) 법원이 터무니 없는 사건을 심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는 "세계 많은 사람들이 홀로코스트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배웠다. 홀로코스트의 주요 교훈은 오직 우리 자신만을 방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도 우리를 위해 그렇게 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강하고 단호해야 한다. 맞서 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해 "하마스 테러레스트, 새로운 나치를 제거하지 않는다면 다음 대량 학살은 시간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파괴하는 데 필요한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역설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를 파괴하려는 이스라엘의 결의,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소수" 있다면서 "그들은 들렸다. 우리는 완전한 승리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ICJ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제기한 이스라엘의 대량학살 혐의 사건 관련,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인 대량 학살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라는 예비 판결을 내렸다.

다만 남아공이 요청한 군사작전 중단 관련 판단은 내리지 않았으며, 이스라엘에 대량학살 혐의가 인정되는지도 언급하지 않았다.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까진 수년이 걸릴 수 있으며, ICJ 판결은 이스라엘에 대한 법적 강제력도 갖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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