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주가 하락”… 새해 들어 주요 이차전지 9개 종목 시총 49兆 증발

전준범 기자 2024. 1. 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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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국내 주요 이차전지 종목 9개의 시가총액이 49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며 "경쟁 심화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하락도 지속 중"이라고 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둔화보다 국내 이차전지 산업 앞에 놓인 더 근본적인 문제는 빠르게 올라온 리튬인산철(LFP) 기술"이라며 "볼보·GM 등 많은 완성차 기업이 LFP 배터리 채택을 선언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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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국내 주요 이차전지 종목 9개의 시가총액이 49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성장 둔화 우려와 함께 이차전지 업종 주가가 작년 하반기부터 추락한 여파다.

일러스트=손민균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합산 시가총액 상위 50위 안에 속하는 이차전지 종목 9개는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LG화학,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머티다. 이들 종목의 시총 합산은 이달 초 308조6084억원에서 26일 259조7224억원으로 48조8859억원 감소했다.

배터리 소재와 리튬 사업에 주력하는 포스코 그룹과 에코프로 그룹의 하락세가 특히 컸다. 포스코 그룹 6개 상장사(POSCO홀딩스·포스코퓨처엠·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DX·포스코엠텍·포스코스틸리온)의 시총 총합은 연초 91조613억원에서 26일 74조4780억원으로 4주 만에 16조6000억원이 증발했다.

에코프로 그룹 4개 상장사(에코프로머티·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코프로에이치엔) 시총도 같은 기간 59조5368억원에서 50조727억원으로 9조원 이상 사라졌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맞물려 핵심 부품인 이차전지 제조사 수익성도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연일 관련주를 끌어내리고 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3382억원으로, 시장 전망치(5834억원)를 한참 밑돌았다. 포스코퓨처엠도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192억원)를 벗어나며 7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마저 부진한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각) 테슬라는 작년 4분기에 매출액 25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보다 3% 늘어났지만, 시장 전망치인 256억달러엔 못 미치는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8.2%로 지난해 같은 기간(16%)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테슬라는 올해 매출 성장도 현저히 둔화할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도 당분간 힘을 내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며 “경쟁 심화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하락도 지속 중”이라고 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둔화보다 국내 이차전지 산업 앞에 놓인 더 근본적인 문제는 빠르게 올라온 리튬인산철(LFP) 기술”이라며 “볼보·GM 등 많은 완성차 기업이 LFP 배터리 채택을 선언했다”고 했다.

LFP 배터리 시장은 그간 중국 업체들이 주도해온 분야다. 한국 기업의 주력 제품은 니켈·코발트·망간 기반의 삼원계(NCM) 배터리다. 이 연구원은 “(LFP와 NCM의) 주행거리 차이가 크지 않은 가운데 가격과 안정성 측면에서도 LFP가 우위에 있다”며 “삼원계를 적용하는 전기차 수요 둔화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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