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명품백, 일본·스페인어권에도 소개...“윤 대통령 벌써 권력병”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이 서구권에 이어 일본과 스페인어권 외신들에도 소개됐다. 일본에서는 윤 대통령이 상황을 판단하는 안목을 잃은 상태이며, 자신이 경계했던 ‘권력병’에 이미 걸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일본 ‘주간 후지’는 27일 ‘궁지에 빠진 한국 대통령이 여당 톱에 사직을 요구했다’는 기사에서 최근 불거진 김 여사의 논란과 이와 관련된 한국 여권의 갈등 양상에 대해 분석했다. 이 매체는 “한국 여론은 영부인 김건희씨가 수상한 목사로부터 인사 청탁을 받고 고급 가방을 받은 의혹을 문제 삼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한 지 2년도 안 돼 벌써 시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또 ‘자유주의 정권의 존속보다 부인을 지키려 한다’는 일각의 비판을 인용하며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든 윤 대통령이 상황을 총괄하며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안목을 잃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도 전했다.
과거와 달라진 윤 대통령의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취임 전 윤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가면 누구라도 ‘권력자병’에 걸린다고 주장하며 강제로 대통령실을 국방부 건물로 옮겼다”며 “하지만 결과는 같았다”고 적었다. 이어 “대통령이 쓴 보고를 싫어하니 측근들은 달가운 보고만 하고, 실패하면 책임은 측근이 아닌 외부에 묻는다. 이제는 (윤 대통령도) 심한 권력병 환자”라고도 지적했다.
김 여사의 의혹은 최근 일본 뿐만 아니라 스페인어권 매체들 사이에서도 자세히 다뤄졌다. 스페인에서는 EFE를 비롯한 다수 매체가 이 사안을 다뤘으며, ‘베니티페어’ 스페인판은 “‘한국의 마리 앙투아네트’: 영부인의 디올백 선물이 비난을 불러일으키다”라는 제목으로 이 사건을 조명했다.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도 지난 24일 “총선 전 ‘디올 가방 스캔들’이 한국 여당을 분열시켰다”는 제목의 로이터 특파원 기사를 통해 명품가방 논란과 도이치 모터 주가조작 연루 의혹, 논문표절 의혹 및 경력 위조 의혹에 대해 다뤘다. 칠레의 일간 라테르세라도 같은날 김 여사의 표절·학력 위조·탈세 및 주가조작 등 여러 의혹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앞서 영국 로이터통신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김 여사의 논란을 대대적으로 소개한 바 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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