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사퇴' 클롭 감독, 무리뉴 내친 AS로마 가나... 로마팬들 '장기집권→명가 재건' 평행이론 꿈꾼다
로마 소식을 전하는 '로마 프레스'는 28일(한국시간) "로마가 이번 여름에 클롭 감독을 영입해 오랫동안 팀을 이끌어주길 바라는 부푼 꿈을 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버풀은 지난 26일 공식 채널을 통해 클롭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감독직에서 내려온다고 공식 발표했다. 갑작스러운 발표에 축구계가 충격에 빠졌다. 클롭 감독은 영상 인터뷰를 통해 "에너지가 부족한 느낌이다. 오래전부터 느끼고 있었고 평생 리버풀을 내가 이끌 수 없다"며 "리버풀과 함께한 시간과 추억은 여전히 너무 소중하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클롭이 약속한 한가지는 리버풀 외에 절대 EPL팀을 맡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는 "리버풀 사임 이후 감독 제안을 받는다면 당연히 거절할 것이다. 확실한 것은 리버풀이 아니면 EPL 팀을 100% 맡지 않을 것이다. 잉글랜드 내 다른 팀의 감독을 맡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리버풀과 팬들을 향한 존경은 너무 크다. 그들은 여전히 내 삶의 일부이자 가족, 집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클롭 감독이 로마로 갈 가능성은 적다. 이제 감독이 아닌 삶을 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고 설령 다른 팀에 부임하더라도 러브콜이 이어지는 여러 명문 팀 대신 세리에A 팀으로 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리버풀과 자신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클롭 감독은 "이제 뭔가 에너지가 부족해진 느낌이다. 이런 얘기를 해야 한다는 것을 오래 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평생 리버풀을 내가 이끌 수 없다"며 "리버풀과 함께한 모든 시간과 추억은 여전히 너무 소중하다"고 말했다.
한편 클롭 감독은 건강을 걱정하는 팬들의 우려에 대해서도 담담히 '괜찮다'고 전했다. 클롭 감독은 "난 나이에 비해 건강하고 괜찮다.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정말 괜찮을 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이미 리버풀에 (사임을) 이야기했다. 새 시즌이 시작되면 이미 다음 시즌 구상도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늘 내가 여기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스스로 놀랐던 순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결별 소식을 시즌 도중 갑자기 전한 이유도 털어놨다. 차기 감독 선정에 시간을 주기 위함도 포함됐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을 여러 대회에서 우승시키고 시즌이 완전히 끝난 뒤 떠나는 것이 이상적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임 계획을 비밀로 지키는 것은 요즘 세상에서 불가능하다. 리버풀 선수들과 팀의 모든 구성원들이 미리 아는 게 중요했다. 그래야 나중 계획도 세울 수 있지 않나. 리버풀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년 전부터 제 역할은 의도하지 않아도 점점 커졌다. 이제 감독 커리어 중 세 번째로 팀을 떠나게 됐다. 그러고 싶지 않아도 그렇게 해야만 한다. 이런 결정은 늦는 것보다 일찍 하는 것이 더욱 낫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리버풀은 수년에 걸쳐 훌륭한 기반을 갖췄다.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 이를 방해할 수 있다. 가능한 빨리 사람들에게 내 결정을 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즌 절반이 더 지난 시점에서 리버풀은 리그 1위뿐 아니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잉글랜드리그컵(EFL컵),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경쟁 중이다. 클롭 감독의 사임이 리버풀의 추후 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지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답했다. 그는 "우려를 100% 이해한다. 리버풀은 분명 여러 대회에 직면해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시절에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바 있다. 하지만 리버풀은 분명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다. 모든 대회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30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다른 리그에서의 한 시즌 경기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 외부에서 다른 요인으로 방해를 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나와 리버풀이 헤쳐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클롭 감독은 휴식과 재충전을 원한다. 그는 "리버풀은 항상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이길 원했다. 팀이 팬들과 함께라면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나란 사람은 계속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평범한 삶을 살지 못했다. 평범한 삶으로 돌아갔을 때 내가 너무 늙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직 실제로 그렇게 해본 적도 없다. 이제 해보고 싶고 지금이 그때라고 느꼈다. 리버풀에게도 적정한 시기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함께했던 구단 직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클롭 감독은 "그들과 몇 년 동안이나 좋은 신뢰를 쌓았다. 직원들에게도 (사임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는데 이미 서소를 잘 이해하는 상황이었다. 그들은 나의 의견을 잘 받아들여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일을 하다 보면 에너지가 끝이 없다는 것이 느껴진다. 축구 감독이 아닌 삶을 살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를 깨닫고 다른 이들에게 알려야 했다. 가족 중 아내에게는 명확하게 설명했다"며 "나는 마치 스포츠카와 같다고 느꼈다. 최고는 아니지만 꽤 좋은 차 아닌가. 여전히 빠른 속도로 운전하는 것 같지만 속도가 줄어드는 것을 본 사람은 나뿐이다. 차도 휴식이 필요하고 주유소에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구단과 마지막 재계약을 맺었던 상황도 떠올렸다. 그러면서 리버풀이 아닌 EPL 팀은 절대로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클롭 감독은 "당시 아내가 내게 재계약 이유를 물어봤고 나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던 기억이 난다. 다만 지금 감독 제안을 한다면 거절할 것이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리버풀이 아니면 EPL 팀을 100% 맡지 않을 것이다. 잉글랜드 내 다른 팀의 감독을 맡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리버풀과 팬들을 향한 존경은 너무 크다. 그들은 여전히 내 삶의 일부이자 가족, 집이다"라고 말했다.
클롭 감독은 독일 '명가' 도르트문트를 7년이나 지휘하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이후 2015년 리버풀 감독으로 부임해 세계 최고 감독 중 하나로 거듭났다. 침체기를 겪던 리버풀은 클롭 감독의 지휘 하에 2019년 통산 6번째 UCL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2019~2020시즌에는 숙원과도 같던 EPL 우승을 이뤘다. 1992년 EPL 출범 후 첫 리그 우승이었다. 이후 2021~2022시즌엔 FA컵과 카라바오컵을 동시에 들어 올렸다.
리버풀은 지난 2022년 클롭 감독과 4년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클롭 감독은 축구 감독이 아닌 다른 본인 삶을 원했다. 2년을 남겨 놓고 팀을 떠나게 됐다.
리버풀의 소유주이자 미국 펜웨이스포츠그룹(FSG)의 마이크 고든 회장은 "클롭 감독과 함께 한 시간은 가장 위대한 축복이었다. 깊이 감사하다"며 "이런 뛰어난 능력을 지난 감독과 모두가 존경하는 사람을 잃어버리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너무나 아쉽다"고 전했다.
시어러는 "현재 알론소는 분데스리가에서 극찬을 받고 있다. 코치와 감독 경력을 정말 잘 시작한 경우다. 다른 팀들이 그를 탐내기 전에 리버풀이 먼저 관심을 가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리네커는 "안첼로티 감독도 분명 가능성이 있다. 제라드도 리버풀의 후보 목록에 이름을 올려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론소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5년 동안 리버풀에 뛴 구단 레전드다. 리버풀에서 그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7년 바이에른 뮌헨에서 은퇴한 이후 레알 마드리드 유스 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B팀을 지휘한 뒤 2022년부터 레버쿠젠 사령탑에 올랐다. 올 시즌 '거함'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분데스리가 1위를 질주 중이다. 레버쿠젠은 15승3무(승점 48)로 유럽 5대 리그에서 유일한 '무패'팀이다.
전날 ESPN에 따르면 알론소 감독은 클롭 감독의 사임에 관해 "클롭 감독의 사임 결정은 정말 놀랍다. 개인적으로 그에게 큰 존경심을 있다. 리버풀에 오기 전부터 그를 존경했다"고 말했다.
리버풀 부임설에 대해 "난 이곳에서 정말 행복하다. 레버쿠젠에서 매일매일 도전한다. 나와 레버쿠젠은 아름다운 여정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 다음 일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지만 (미래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전했다.
그는 레버쿠젠과 2025~2026시즌까지 계약이 1년 반 가량이 남아 있다. 알론소 감독은 "솔직히 다음 단계를 생각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니다. 내가 현재 어디 있는지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당장의 목표는 팀이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하는 것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신경도 크게 안 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론소 외에 그레이엄 포터, 율리안 나겔스만, 로베르토 데 제르비를 감독 후보로 추천했다. 매체는 "후보가 많지만 모두들 장단점을 극명하게 갖고 있다. 무리뉴, 훌렌 로페테기, 안토니오 콘테 등 EPL을 경험했던 많은 감독들도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면 모두 컸다"고 전했다.
ESPN은 "리버풀 입장에서 알론소가 이상적이고 가장 간단한 선택으로 보일 수 있지만 모든 측면을 고려해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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