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투 삼달리' 김미경 "'국민 엄마' 타이틀, 아직 부담스러워요"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배우 김미경은 고두심과 김혜자를 이을 차세대 국민 엄마다. 따뜻하고 자식의 편에 서는 엄마 역할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들어섰다. 김미경은 "연기란 척이 아니라 그래야 하는 것"이라며 어머니 캐릭터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 됐다.
지난 21일 종영한 '웰컴투 삼달리'는 한라산 자락 어느 개천에서 난 용 같은 삼달(신혜선)이 어느 날 모든 걸 잃고 곤두박질치며 추락한 뒤, 개천을 소중히 지켜온 용필(지창욱)과 고향의 품으로 다시 돌아와 숨을 고르는 이야기다. 극 중 김미경은 삼달의 어머니 고미자 역을 맡았다.
김미경은 수많은 작품을 하며 그 속에서 70명 이상의 아들과 딸을 만났다. 당연지사 그렇게 '국민 엄마'라는 타이틀이 그를 수식하게 됐다. 그는 '국민 엄마'라는 수식어에 대해 "굉장히 민망하다"라고 대답했다. 김미경은 "저는 제 일을 사랑하고 좋아하고 하면서 즐겁고 행복하기에 일을 한다. 그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때는 내가 나쁘지 않게 해냈구나 싶다. 재밌게 봐주셨다면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최근 김미경의 작품 중 모성애가 강하게 드러난 작품은 '이재, 곧 죽습니다'였다. 극 중 최이재(서인국)의 영혼이 자신의 몸에 들어간 연기를 해낸 김미경은 "서인국의 눈빛이나 걸음걸이를 지켜봤다. 독특한 특징들을 연구했다"라고 말했다. 하병훈 감독은 그에게 "정말 인국이 같아요!"라며 놀랐다고, 김미경은 "아무리 그래도 다르지 않았겠냐"라며 멋쩍게 웃었다.
앞서 '웰컴투 삼달리'에 출연한 배우들은 촬영 후기로 하나 같이 힐링을 언급했다. 김미경도 마찬가지로 "촬영장 자체가 평화롭고 신났다"라고 밝히며 배우들과의 호흡을 말했다. 이어 "만나는 모든 연기자들이 재밌는 놀이를 하듯이 드라마를 찍었다"라며 "딸내미들과 호흡도 아주 좋았다. 생사고를 함께하는 해녀동생들과는 아직도 돈독한 관계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주 사투리와 해녀 연기에 대해선 앞서 '탐나는 도다'를 통해 더 낙후된 상황에서의 해녀 연기를 경험했단다. 스쿠버다이빙 자격증까지 있다는 김미경은 "현재 도민들도 사투리를 잘 안 쓰셔서 어미처리 정도에 신경 썼다. 시청자분들이 편하게 보실 수 있어야 했다. 서울에 있다 내려갔기에 사투리를 그렇게까지 잘할 필요는 없었다"라고 밝혔다.
김미경은 엄마의 서사가 담긴 작품들이 기억에 남는단다. 그중 '웰컴투 삼달리', '이재, 곧 죽습니다', '또 오해영'같은 작품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엄마라는 인물에 대한 기준이 있을까. 김미경은 찾아오는 작품의 90% 배역이 엄마라고 말했다. 그는 "연기자로서 다른 것들도 해보고 싶다. 사실 어떤 배역이든 역할을 다 하는 게 의무다. 비중의 경중을 떠나 가능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해보고 싶은 연기는 없냐는 질문에 그는 "해보고 싶은 건 없다. 다만 멜로는 빼고 싶다. 장르물, 누아르도 가능하다. 심지어 살인마 역할도 잘할 수 있다. 갈증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의 첫 엄마 역할은 '햇빛 쏟아지다'라는 작품이었단다. 류승범의 엄마를 연기하게 된 그의 나이는 마흔을 갓 넘었을 시기. 갈등을 정말 많이 했다고. 그는 "연극할 땐 28살에 80살 할머니 역할도 했는데, 연기자가 맞는 나이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냐"라고 말했다. 그 이후 약속이라도 한 듯 엄마 역할이 들어오기 시작했단다.
김미경은 롱런의 비결로 '비워내기'를 꼽았다. 매너리즘에서 벗어나고 나태함과의 대면에서 이겨내려면 지속되고 습관화된 비워내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더불어 든든한 엄마의 역할에 대해서는 "자식을 향한 제 마음을 유지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어떻게 엄마라는 존재를 생각했을까. 김미경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내 우주. 어떤 경우에도 나를 버리지 않을 단 하나의 존재"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그는 "제가 저희 엄마의 모습을 보며 지금의 모습이 된듯싶다. 30년 넘게 교사를 하신 당신의 모습을 보며, 엄하기보단 한없는 따뜻함으로 우리 4 자매를 품어주셨다. 그런 모습을 보며 저도 그런 엄마의 모습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미경은 배우로서 연기의 방향성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연기는 하루 자고 나면 어려워진다. 한마디 한마디를 내뱉는 게 진심이고 끝이냐에 대한 고민들이다. 하면 할수록 부족하다고 느낀다. 연기는 척이 아니라 진심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김미경의 SNS 메시지 함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단다. 어머니를 일찍 여읜 사람들이나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들, 사업을 몇 번 망하고 죽을 결심을 한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다고. 그는 "앞에 있다면 안아드리고 싶다. 제가 연기자로서 제 진심이 닿았다 느껴져 다행이라는 마음도 든다"라고 그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씨엘엔컴퍼니, 티빙, MI, SLL]
김미경 | 웰컴투 삼달리 | 이재, 곧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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