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오스카 수상 후 "사람이 간사하다는 것 실감했다" [인터뷰]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배우 윤여정(76)이 세계 최고 권위의 미국 오스카상(아카데미) 트로피를 거머쥐고 '월드 스타'로 거듭난 감회를 허심탄회하게 터놓았다.
윤여정은 오는 2월 7일 개봉하는 새 영화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로 설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
극 중 윤여정은 세계적인 건축가 조민서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민서는 날카로운 충고를 참지 않는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하나뿐인 가족인 반려견 완다에게는 한없이 다정한 인물이다. 윤여정 특유의 솔직 당당함으로 전형성을 탈피한 노년 캐릭터가 완성됐다.
특히 이번 '도그데이즈'는 윤여정이 지난 2020년 '찬실이는 복도 많지'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한국 영화로 관심을 모았다. 게다가 그는 미국 영화 '미나리'(2021)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 여우조연상을 수상,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우고 충무로에 돌아왔다. 이에 더해 윤여정은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2022)로 글로벌 위상을 더욱 견고히 다진 바, 그 어느 때보다 큰 주목을 받으며 스크린에 컴백했다.
이에 윤여정 스스로도 달라진 입지를 느끼고 있었지만, 연륜에 맞는 초연한 자세로 이목을 끌었다. 그는 26일 진행한 아이즈(IZE)와의 인터뷰에서 "아카데미 수상 이후, 평소에 저보다는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왔다. 근데 나는 쭉 여기 있었고, 주인공 기회가 없었는데 주변에서 그럴 때 씁쓸했다. 사람이 간사한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나 간사할 줄이야. 그리고 주인공을 한다는 건 굉장히 책임감을 요하는 거고, 흥행까지도 해야 한다. 나는 내가 흥행 배우라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서 위험한 도전을 하고 싶지 않았다. 난 쭉 살아왔는데 갑자기 주인공으로 발돋움해야 하나 싶어서 이런 거 다 무시했다"라고 고백했다.
쏟아지는 러브콜 속 '도그데이즈' 출연을 결심한 건 순전히 김덕민 감독 때문이었다고. 윤여정은 "이전에 나도 얘도 아무것도 아니었을 때, 아무것도 아닌 취급을 받을 때 만났다. 근데 뭐 세상은 그런 거니까. (김)덕민이가 나이가 많고 조감독 생활을 19년이나 했다. 그래서 덕민이가 입봉하면, 나를 필요로 한다면 함께해야 되겠다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 마음을 또 어떻게 알았는지 '도그데이즈'로 입봉을 한다더라.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내 경우는 (작품을 볼 때) 그렇다. 산 좋고 물 좋고 정자 좋은 데가 없듯이, 시나리오가 좋고 명망 있고 유명한 감독에 돈도 많이 주고 그런 작품은 없다. 그리고 제 나이가 인생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지 않나. 정리할 때는 좀 단순화시키자 해서, 이번엔 감독만 봤다. 대본을 읽긴 읽었으나 김덕민 감독님 때문에 한 거다. 감독님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라고 특급 의리를 자랑했다.
'윤여정의 픽' 김덕민 감독은 뭐가 달랐을까. 윤여정은 "내가 참을성이 많이 없고, 그런 나를 덕민이가 많이 위로해 줬다. 걔를 보면서 '이렇게 참는 거구나' 싶었다. 그리고 인품이 아주 좋았다. 역량은 모르겠다(웃음). 늙으니까 재주 많은 사람, 예쁜 사람도 많이 봤는데 결국 남는 건 인품, 성품이었다. 김덕민의 인품을 보고 '도그데이즈'를 한 거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연출자로서도 "덕민이가 조감독을 오래 했기에, 많은 현장 경험이 쌓여서 그런지 원하는 신을 완벽히 알더라. 형이상학적으로 감정을 어떻게 하라는 둥 무리한 요구나 피상적 요구하는 감독이 많고 너무 싫은데 덕민이는 정확한 디렉션을 줬다"라고 높이 샀다.
다만 윤여정은 조민서 역할에 대해 "솔직히 얘기하면 매력은 못 느꼈다. 내가 할 만한 나이의 사람이고, 또 나한테 맞춰서 썼는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나를 많이 생각하고 쓴 게 느껴져서 배우로서는 별로 도전이 안 된다. 근데 그걸 갖고 덕민이 거 안 하고, 그거 따지면 못 한다. 내가 그러지 않았나. (감독) 한 가지만 봤다고"라고 거침없이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도 그는 "저는 현장에서 즉석으로 시나리오를 고치거나 애드리브 하는 걸 되게 싫어한다. 시나리오 만든 사람이 밤새워 연구해서 쓴 거니까 내가 편하게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안 그런다. 이번에도 그대로 하라는 대로 했다"라고 연기철학을 밝혔다.
'도그데이즈' 감상평에 대해선 "나는 배우라서 그런지 내 연기만 자꾸 보게 된다. 대본을 그렇게 썼다고 내가 너무 상투적으로 연기했구나 싶더라"라고 본인에게 박한 점수를 매겼다.
윤여정은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제일 눈길이 간다. 나라면 저렇게 했을까 싶은데, 놀랍게 잘하는 배우를 보면 다시 한번 보게 된다. 나야말로 나이가 많이 들어 연기가 오염이 많이 되었다. 슬플 때는 이렇게 해야지가, 몸에 배었을 거다. 그걸 안 해보려 무지 애를 쓰지만. 그래서 신선한 신인 배우가 나올 때 기분이 좋다. 걔보다 내가 더 기분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충무로와 할리우드의 제작 환경을 비교하는 질문엔 "미국이나 한국이나 똑같다. 다 사람 사는 세상이다. 어떤 방법이 조금 다를 수는 있겠지만, 그런데 젊은 나이에나 새로운 방식 이러겠지 나는 이제 나이가 늙은 사람이지 않나. 거기의 좋은 점이 있고, 우리의 좋은 점이 있고 그 정도이다"라고 답했다.
오히려 '미나리' 촬영 당시 열악한 환경을 경험했다고. 윤여정은 "'미나리'는 독립영화이기 때문에 상황이 열악한 게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할리우드에서 명망 없는 영화가 받는 대우라는 건,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때도 나는 '그렇다면 내가 분연히 일어나 아이작(정이삭) 감독님을 도우리라' 하는 마음이었다. 내가 좀 그런 면이 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무슨 분장이 준비되긴 했는데, 조그만 화장품을 갖고 하려고 해서 안 되겠다 싶어 난 분장 안 하고 맨얼굴로 하겠다 그랬다. 어치파 순자가 정신이 나갔고 하루에 5~6신 찍어야 하는 거니까. 중풍이 와서 입술이 비뚤어지는 특수분장도 내가 직접 했다. 리얼함을 위해 주치의와 상의를 많이 했다. 아이작은 이미 할 일이 너무 많기에 상의할 수 없었다. 하루는 당근을 깎아서 혼자 입에 넣어보고, 너무 삐져나와서 오이도 넣어보고, 그러다 비프 저키(beef jerky, 육포)를 넣어봤는데 그건 자연스럽더라. 근데 그걸 보고 주변 사람들이 '역시 이래서 할리우드다, 특수분장 대단하다' 하더라. '아니다, 내가 한 거야' 이랬던 기억이 난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지만, 윤여정의 뜨거운 독립영화 사랑은 계속된다. 윤여정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도 제작비가 적은 작품이었는데, 나는 독립영화의 여왕인 거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내 그는 차기작에 대해 "또 하나 하려는 작품도 독립영화다. 시나리오가 괜찮았다. 있을 법한 이야기이고. 독립영화라고 하면 늘 무겁고 사회의 이면을 까발리고 그러는데 나도 이런 거 너무 싫어한다. 근데 내가 보고 있는 작품은 그런 이야기를 경쾌하고 밝게 풀었다. 나도 천만 배우 해야 하나, 상업적으로 바뀌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지만 내 취향이 상업적이지 못한 거 같다"라며 뚝심 있는 행보를 예고했다.
윤여정은 무려 60년 가까이 외길 연기 인생을 걸어온 관록의 배우로서, 작금의 충무로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거 하나 잘 됐다고 계속 비슷한 걸 하고, 점점 한국 영화가 몸집을 키우고 있는데 나야 어렵게 산 사람이라 그런 게 잘 이해가 안 된다. 요즘은 그냥 다 100억 단위 그러지 않나. 난 100억 원이 없기에 그 숫자가 놀랍고, 그만큼 뽑으려면 얼마나 해야겠나. 그래서 홍보하는 걸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우리 때는 극장 간판만 보고 봤다. 좋은 영화는 입소문을 타기 마련이니까. 근데 이렇게 홍보비를 쓰면, 결국 그 홍보비라는 게 포장지 아닌가. 나 혼자 생각인데 포장에 돈을 쓸 바에 차라리 내면에 돈을 좀 더 써서 내용을 알차게, 다르게 하면 안 될까 싶다. 이런 세상이 싫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윤여정은 홍보 인터뷰 자리에 부담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도 너무 싫어한다. 활자화되어 나오면 내 의도와 달라질 수도 있고. 덕민이 탓에 여러분(기자들)을 만나게 되어 속상해 죽겠다"라고 화끈한 돌직구를 서슴지 않으며, 폭소를 자아냈다.
윤여정은 "(아카데미 시상식) 상 타고 나서는 (인터뷰를) 안 했다. 내 인생이 '전위예술'이다. 인생이란 영원한 미완성으로 실험 중이지 않나. 나도 완성된 사람이 되고 싶은데 언제나 안 된다. 그래서 인터뷰할 게 없어서 안 했다. 더욱이 상을 탄 건 내가 생각해도 불가사의한 일이었다"라고 표현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는 아카데미 조연상 수상을 다시금 떠올리며 "상상도 안 했던 일이고 나는 그냥 아이작을 도와서 했을 따름이었다. 6주 촬영인데 5주 차에 빨리 끝내서 촬영 끝나자마자 얼른 부잣집으로 쉬러 간다고 도망갔다. 그러고 ('미나리'를) 잊어버렸다. 나는 아무 계획이 없고 산다는 게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다"라고 얘기했다.
세계적인 배우로 등극하며 MZ세대 사이에서도 인기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윤여정. 이를 체감하는지 묻자 그는 "대우가 특별히 달라진 건 없지만, 존경한다고 하면 부담스럽다. 내가 존경할 만한 사람이 못 되어서 '큰일 났네, 내 성질 알면 안 그럴 텐데' 싶다. 밖에 잘 안 나가서 반응은 모르지만 인터넷에 댓글이라는 걸 지난번 매니저가 알려줘서 본 적은 있다. '윤식당'을 할 때인데 '저 여자 머리가 왜 저러냐, 위생이 왜 저러냐' 하시더라. 나영석 PD가 보지 말라고 해서 그 다음부터는 안 본다. 제가 또 말은 잘 듣는다"라고 전해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 그는 "요즘 세대가 잘 몰라서 그렇지 나는 사랑받지 않았고 험난한 일을 많이 겪어왔다. TV에 나오지 말라고, 과거엔 다행히 인터넷이 없어서 방송국을 통해 항의 전화를 받았다. 오래 활동하며 쭉 좋지는 않았다"라고 덤덤하게 돌아봤다.
겸손하게 말했지만, 나영석 PD와 함께 '윤식당' '윤스테이' 시리즈 등을 성공시키고 예능계까지 접수했던 윤여정이다. '도그데이즈' 홍보 차 출연한 유튜브 예능 '나영석의 나불나불'도 26일 공개 반나절 만에 57만 조회 수를 돌파, 큰 호응을 불러 모았다.
유독 좋은 합을 증명, 나영석 PD는 윤여정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되었다. 이에 그의 이름을 언급하자 윤여정은 "나영석을 사랑하진 않는다. 여우다"라고 말해 취재진을 웃음 짓게 했다.
이내 농담을 거두고 윤여정은 "이제 너무 오래 봤으니까 (나영석 PD가) 정말 편하다. 처음 만났을 때, 그가 나를 캐스팅하기 위해 쏟은 노력은 말할 수가 없다. 내가 말을 잘 못 거는 사람이라 그런 예능에 못 나간다 했을 때, 나영석 PD가 온 정성을 기울여 저를 섭외하려 애를 썼다. 거기서 많은 점수를 땄고, 그래서 '꽃보다 누나'에 처음 나간 거였다. 이제는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들었다. 이번에 유튜브 촬영도 와인을 마시며 너무 수다만 떨었다. 공과 사 구분이 안 되게 찍었는데 유튜브는 그런 거라고 하더라"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앞으로 나영석 PD와 또 예능으로 뭉칠 일은 없을까. 이에 대해 윤여정은 단호히 "아니요"라고 답변했다. 그 이유로는 "날더라 '윤식당'을 자꾸 하라고들 하는데, 그 말에 내가 그랬다. 그러면 '노인학대'로 걸린다고. 다 가짜로 할 수 없으니, 내가 다 해야 하니까. 그래서 나영석 PD도 지난번 '뜻밖의 여정' 미국 LA 촬영차 갔을 때 우리 작은 아들한테 '엄마 건강 생각해서 예능 삼가고 있다' 그런 말을 했다더라. 그 얘기에 우리 아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라고 재치 있게 설명했다.
윤여정은 "나이가 들면 근육이 점점 약해져서 내가 무슨 지병이 있는 게 아님에도, 앉아만 있어도 다리가 아프다"라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행히 윤여정은 체력관리에 힘쓰고 있는 근황을 알렸다. 그는 "65세부터 제일 잘 한 일이 꾸준하게 운동을 하고 있다는 거다.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트레이너가 온다. 지금 그 친구랑 나랑 만난 지 벌써 13년이 넘었다. 걔는 내 몸을 너무 잘 알고 어디까지 근력 운동이 되는지 잘 알아서 여러 가지 시킨다. 걔한테 늘 감사하다. 최화정이 그러더라. 운동 안 했으면 아카데미에서 상 못 탔을 거라고. 그 말이 맞다"라고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그데이즈'와 같은 날인 2월 7일엔 공교롭게도 영화 '소풍'이 개봉하는 바, 나문희·김영옥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된 소감은 어떨까. 윤여정은 "서로 다 잘 되면 좋죠. 난 그냥 누군가가 돈을 안 잃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손익분기점만 넘겼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특히 윤여정은 "(김)영옥 언니가 제 롤모델이다. 저보다 나이가 10년 위이시다. 내가 76세이고 영옥 언니가 86세인데 그 장시간 동안 아직도 일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고 진짜 대단하다. 옛날부터 언니만큼만 하면 되겠다 그랬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언니처럼 앞으로 10년 이상할 자신은 없다. 나는 꿈을 안 꾸는 사람이라 그런지 남의 걸 넘보지 않는다. 그런 사람이 있다는데 나는 그런 생각을 전혀 안 한다. 영국 배우 주디 덴치가 은퇴 선언할 때 귀가 안 들리고 눈도 안 보여서 그건 슬펐다. 사실 배우가 극한 직업이다. 굉장히 글래머러스한 일인 줄 아시는데 아니다. '체험 삶의 현장'과 다름없다. 약장사를 이렇게 할 일이냐고"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혀를 내두르긴 했지만 윤여정도 결국 천생 배우였다. 그는 "하버드 교수님이 죽음에 대해 쓴 책을 봤는데 제일 행복하게 죽는 게 자기가 하던 일을 하다가 죽는 거라고 하더라. 많은 죽음을 본 의사가 쓴 책이다. 생각해 보니 일상을 산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거냐. 여러분이 출근하듯이 내 일상은 배우가 되었으니, 배우 하다 죽으면 제일 잘 살다가 간 것이겠다 싶긴 하다. 아프면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래도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하고 싶다"라고 변함없는 열정을 불태웠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일까. 윤여정은 "흘러가는 대로 가려고 한다. 왜냐하면 살아보니까 인생은 뜻대로 하나도 안 되고 계획해서 되는 일이 없다. 결국 절실해야 연기를 잘할 수 있는 거라, 지금도 매 순간 절실하게 하려고 애를 쓴다. 연기를 하다 하다 하다 보니 하고 싶은 게 없어져 지루해졌던 때가 있었다. 근데 내 주위에 내 친구들, 선배들이 하나둘씩 가고 병들고 이런 걸 보면서 '아 나는 현재를 뛰고 있으니 얼마나 이 일상이 소중한 것인가, 감사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의 불행은 내 행복이라는 말이 있는데 나쁜 말이 아니더라. 마음을 고쳐먹겠다는 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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