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Cars] 세단처럼 SUV답게

이상현 2024. 1. 2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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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륜 구동 전기차 '렉서스 RZ' 타 보니
브랜드 아이덴티티 '날렵한 디자인'·파노라마 선루프 적용
시트 포지션 높여 실내공간 확보… 준대형 SUV와 승차감 유사
렉서스 RZ.
렉서스 RZ.
렉서스 RZ 1열.
렉서스 RZ. 렉서스 코리아 제공
렉서스 RZ. 렉서스 코리아 제공
렉서스 RZ. 렉서스 코리아 제공
렉서스 RZ. 렉서스 코리아 제공
렉서스 RZ. 렉서스 코리아 제공
렉서스 RZ.
렉서스 RZ.
렉서스 RZ 트렁크.
렉서스 RZ 2열.
렉서스 RZ.

렉서스의 4륜 구동 전기차 '렉서스 RZ'를 시승했다. 렉서스 브랜드 특유의 전면 디자인을 기반으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지만 세단 같은 날렵함으로 무장한 차량이었다.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경기도 김포시 일대 왕복 약 80㎞ 구간을 주행했다. 차량을 받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부분은 차량의 전면 디자인이었다. 차량 안쪽으로 들어오는 직선 디자인이 특징인 렉서스 브랜드 차량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한 느낌이었고 날렵하게 표현된 주간주행등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실내에 탑승하니 이 차량은 세단이 아니라 SUV라는 점을 바로 실감할 수 있었다. 시트 포지션이 생각보다 높게 느껴졌고, 실내 공간 역시 공간을 최대로 확보한 느낌이 들었다.

운전석에서 바라본 1열의 모습은 불필요한 버튼들을 최소화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단 공조장치 등 즉각 조절해야 하는 버튼들의 경우 그대로 살려뒀고, 나머지는 터치스크린으로 적용했다.

SUV지만 차량의 디자인이 직선으로 쭉 뻗은 느낌이어서 왜건이나 오히려 세단에 가깝게 디자인을 구현한 것 같았다.

전기차이다 보니 차량의 정숙성은 다른 전기차들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도로 노면의 소음이나 공조장치의 바람소리,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소리 정도만 느껴졌고 전체적으로 정숙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선루프였다. 이 차량에는 개폐형 선루프 대신 파노라마루프글라스가 적용됐는데, 버튼 하나만 누르면 투명했던 유리가 불투명 유리로 바뀌면서 햇빛을 차단했고, 다시 버튼을 누르면 투명 유리로 돌아갔다. 개폐를 할 수 없다는 점은 단점이지만 버튼 하나만으로 개방감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은 놀라웠다.

렉서스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는 전기차의 장점과 개방감을 동시에 살리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적외선 반사율이 높고 투과율은 낮은 Low-e 코팅을 적용해 맑은 날에도 실내 온도를 유지하면서 탑승객이 느끼는 열감을 최소화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인 승차감이나 주행감 역시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됐다. 시트 위치를 높게 설정하더라도 차체의 높이가 크게 높은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전고의 SUV 대비 승차감이 좋은 것으로 느껴졌다. 여기에 일반 도로에서는 오토홀드 기능을 활용해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생각됐다.

변속을 하는 기어도 특이했는데, 레버형이지만 한 번 눌러서 돌려줘야 하는 형태였다. 개인적으로는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생각됐는데, 설계 배경을 찾아보니 동승자 또는 어린 자녀들이 건드리면서 기어가 변속될 수 있는 점을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차량이 신호를 받아 멈춰 있을 때는 중앙 화면에 차량 주변의 상황을 카메라가 수시로 비춰줬다. 국내 도로에서는 차량 정체 상황에 오토바이들이 수시로 차량 사이를 오가기 때문에, 이 화면으로 사각지대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다.

도시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사용해봤다. 앞 차와의 간격을 잘 유지했고 급정거나 급출발은 없었지만 설정이 다소 보수적으로 설정돼 조그만 변화에도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즉각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번은 앞에 차가 없었지만 다른 차선에서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을 인지해 속도를 줄이는 현상도 연출돼 조금은 아쉽다고 느껴졌다.

고속 구간에서는 전기차의 장점이 십분 발휘됐다. 선행 차선에 합류하는 구간에서는 빠르게 가속하고 앞 쪽 정체 구간을 앞두고는 빠르게 감속이 가능했다. 가속 페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브레이크 페달의 민감도가 더 높은 느낌이었다.

회생제동기능은 핸들 뒤쪽에 있는 패들시프트로 조절이 가능했는데, 강하게 설정하면 원페달 주행도 가능했다.

기착지에 도착해서는 뒷좌석에 앉아봤는데, 소형 SUV보다는 확실히 2열 공간이 넉넉했고 중형 SUV와 준대형 SUV의 2열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됐다.

실내 시트의 경우 스웨이드 재질이 많이 사용됐는데, 이는 승객에 따라 호불호가 다소 나뉠 것으로 느껴졌다.

아쉬운 점은 국내 인증 주행거리가 377㎞로, 400㎞가 채 되지 않았다. 최근 나오는 전기차들이 400㎞ 중반대까지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부분에서는 경쟁력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생각됐다.

이 차량에는 다양한 안전사양도 적용된다. 사고 예방에 효과적인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을 비롯해 차선 추적 어시스트,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능동형 주행 어시스트, 오토매틱 하이빔 등이 탑재되며, 럭셔리 트림에는바이 어댑티드하이빔 시스템가 추가된다.

이 밖에도 안전 하차 어시스트,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 주차 보조 브레이크, 파노라믹 뷰 모니터 등 편의기능도 탑재된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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