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전략공천 목적은 승리…미래 점프력 커야 경쟁력 있어"[총선人]

김범준 2024. 1. 2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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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 인터뷰
"구도와 인물이 관건…'적소'에 '적재' 배치해야"
'불출마' 등 전략 선거구 20곳…추가 가능성도
"'영입인재=전략공천' 아냐…'운동곡선' 고려"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선거를 앞두고는 새로운 구도와 인물이 가장 큰 관건입니다. 전략 공천에서 최고의 가치는 총선 승리로, 한 명 한 명 ‘적소’(알맞은 자리)에 ‘적재’(적합한 인재)를 배치하는 게 핵심입니다. 현재 지위에 따른 ‘성장 곡선’보다, 미래 점프력이 뛰어난 ‘운동 곡선’이 큰 후보가 경쟁력이 있습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안규백(63·서울 동대문갑·4선)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오는 4·10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전략 공천 방향성으로 이같이 제시했다.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총선 120일 전까지 구성해야 하는 조직으로, 새롭게 영입되거나 신진 인사로 분류되는 사람들의 전략 공천을 전담하는 기구다.

앞서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달 8일 안 의원을 이번 총선 전략공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당내 이른바 친명(親이재명)과 비명(非이재명) 등 계파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을 강조하기 위해 계파색이 옅고 당내 사정에 정통한 4선 중진의 안 의원을 내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위원장은 “전략 공천은 특정 선거구에 특정 후보를 추천하는 것인 만큼 해당 지역구의 수요에 부합하는 후보자를 추천해야 한다”면서 “물론 기본적인 전제는 공정·생명·포용·번영·평화로 상징되는 당의 가치에 동의해야 전략 공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승리할 가능성으로, 이러한 기준 위에서 전략 공천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민주당이 전략 선거구로 지정한 곳은 20곳이다. 지난 15일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인 △서울 중·성동갑 △서대문갑 △대전 서갑 △세종갑 △경기 수원무 △의정부갑 △용인정 7곳과, ‘현역 의원 탈당 지역’인 △인천 남동을 △부평갑 △광주 서을 △대전 유성을 △경기 안산단원을 △남양주갑 △화성을 △충남 천안을 △논산계룡금산 △전북 전주을 10곳 등 17곳을 지정했다.

이후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지난 25일 제2차 전체회의를 통해 추가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인 △경기 광주시을 △용인을 △하남 3곳을 전략 선거구로 추가 지정했다.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불출마 또는 당협위원장 궐위·사고 등 지역을 우선적으로 전략 선거구로 지정한다. 이 밖에도 전략공관위 판단과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와의 협의 등을 바탕으로 전국 선거구 253곳 중 최대 20%(50곳)까지 전략 공천을 할 수 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안 위원장은 “지금 전략 공천 대상지 검토가 진행 중이고 앞으로 지금보다 많아질 수 있다. 이 밖에 분구되는 지역, 심사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지역을 전략적으로 묶을 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내 비명 측 지역구에 친명 인사를 보내는 분위기의 이른바 ‘자객 공천’ 논란에 대해선 “자객 공천이란 건 어떤 사람을 찍어낸다는 것인데, 그런 건 없고 시대 상황에 맞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이 밖에도 당 안팎에서는 최근 영입한 인사들의 ‘우선 전략 공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 인재위원회는 총선을 앞두고 오는 설까지 매주 1~2회에 걸쳐 인재 영입식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10호 인재’까지 영입했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인재로 영입한 인물 중 ‘전략 공천’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있고, 지역구에서 ‘제한 경선’으로 출마할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영입 인재 중에서도 본인이 희망하고 해당 지역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보이면 지역구 출마로 보내는 게 맞다”고 했다.

이어 “사회적 지위로 모든 평가를 받은 게 ‘성장 곡선’이라면, 미래의 가치와 잠재 역량이 뛰어난 모습은 ‘운동 곡선’”이라고 빗대면서 “성장 곡선이 낮지만 운동 곡선이 높은 인물이 총선에서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전략 공천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테면 ‘여성 특구’ 또는 ‘청년 특구’ 등 지역구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후보를 축선별로 선별할 수 있는 것”이라며 “나이 여부를 떠나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비전을 보이며 성장해 온 ‘스토리텔링’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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