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된 '안전펜스'... 남양주 별내선 연결통로 공사 현장 [현장의 목소리]
주민들 시야 차단… 역주행·급정거 등 발생 ‘아찔’
GH “안전시공 위해 철거 지연, 4월 중 해체할 것”
남양주 다산역(별내선) 지하연결통로 건설공사를 위해 설치된 펜스(이동식 가설 울타리)로 인근 주민들이 교통 불편, 사고 위험 등을 호소하고 있다.
27일 경기주택도시공사(GH), 주민 등에 따르면 남양주시 다산동 5841-1번지 일원 GH가 발주한 다산신도시 별내선 지하연결통로 건설공사가 지난 2021년 9월부터 시작해 오는 4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지하보도는 길이 154m, 너비 6~8m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며 엘리베이터 1대와 에스컬레이터 2대가 설치된다.
이 공사는 다산신도시 내 위치한 별내선 복선전철 다산역과 연결되는 지하보도를 설치해 주민 편의를 제공하고자 추진됐다.
거리 교통통제는 공사 시행 전 경찰서와 협의해 지난 2022년 6월부터 시행 중이며 사거리 차단 가설 울타리의 경우 공사 중 차량·보행자 안전을 위해 지난 2022년 10월부터 설치됐다.
문제는 GH가 공사 과정에서 주민 안전을 위해 설치한 펜스가 되레 주민과 운전자들에게 위협이 된다는 점이다.
현재 설치된 펜스로 인해 사거리는 직진과 우회전이 금지돼 좌회전만 통행이 가능하며 반대편 도로는 직진과 좌회전 등이 금지되고 우회전만 가능하다.
특히 펜스 높이가 3m여서 일부 운전자들은 시야가 방해받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 10시께 현장에선 한 보행자가 임시 횡단보도에서 초록불인데도 역주행하는 차량이 우려돼 펜스 옆으로 고개를 내밀어 차량이 오는지 확인하고 길을 건넜다.
원래 직진이 가능한 차선이지만 펜스로 인해 시야가 차단돼 종종 역주행하는 차량들이 있어서다.
또 좌회전하는 차량과 우회전하는 차량이 펜스로 인해 시야가 보이지 않아 마주 보며 급정거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펜스가 안전을 위해 필요한 건 맞지만 설치 기간이 오래되고 현 상황에서 불편만 가중시킨다고 주장했다.
김세현씨(39)는 “높은 펜스로 인해 보행자와 차량 운전자, 나아가 인근 상권까지 피해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GH 측은 해당 펜스는 공사장과 보행자 및 차량과의 구역분리 및 공사장의 안전과 환경관리를 위해 설치하는 시설물로 현재 해당 구간 종점부 공사 완료 후 4월 중 해체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GH 관계자는 “안전시공을 위해 펜스 철거가 지연됐다”며 “교통안전시설 현장을 보완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대현 기자 li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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