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민의힘에 남겠다…공천 신청도 안 할 것”

서영지 기자 2024. 1. 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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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신당 세력들한테서 합류 제안을 받아온 유승민 전 의원이 28일 "당을 지키겠다"며 국민의힘에 남겠다고 밝혔다.

또한 "12월까지 거취를 결단하겠다"고 했던 발언과 달리 최종 결심이 늦어지면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제3지대에서 유 전 의원의 합류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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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해 11월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관에서 글로벌사회공헌원 리더십센터 주최로 열린 초청 강연에서 ‘어떤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인가’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3지대 신당 세력들한테서 합류 제안을 받아온 유승민 전 의원이 28일 “당을 지키겠다”며 국민의힘에 남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24년 전, 처음으로 야당이 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했다.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이 당에 젊음을 바쳤고, 이 당이 옳은 길을 가길 항상 원했으며, 처음이나 지금이나 이 당에 누구보다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며 이렇게 적었다. 유 전 의원은 4월 총선에 공천 신청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 당은 특정인의 사당이 아니다. 정치가 공공선을 위해 존재하기를 바라는 민주공화국 시민들이 이 당의 진정한 주인”이라며 “이분들을 위한 정치를 해왔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랜 시간 인내해왔고, 앞으로도 인내할 것”이라며 “우리 정치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복무하도록 남은 인생을 바치겠다”고 덧붙였다.

명시적으로 못박진 않았지만, 유 전 의원의 글은 ‘국민의힘은 입당한 지 얼마 안 된 윤석열 대통령의 사당이 아니다. 내가 이 당의 본류이므로, 핍박받더라도 당에 남아 미래를 도모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유 전 의원은 지난해 3월 국민의힘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했고 당시 여론조사에서도 앞서나갔으나, 윤 대통령이 ‘당원 70%, 여론조사 30%’였던 규칙을 ‘당원 100%’로 바꾸도록 해 유 전 의원을 주저앉힌 바 있다.

정치권에선 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 전 의원을 두고 탈당설, 신당 창당설, 제3지대 합류설 등이 흘러나왔다. 또한 “12월까지 거취를 결단하겠다”고 했던 발언과 달리 최종 결심이 늦어지면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제3지대에서 유 전 의원의 합류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 전 의원이 거취 고민이 많으셨고, 앞으로 정치 행보를 하는 데 있어 신중하게 선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며 “그 뜻을 존중하고, 선택한 길에서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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