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이별→끝까지 의리 지켰다! 클롭, 직접 컨펌 "굶어 죽어도 PL팀은 절대 안 가"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는 위르겐 클롭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할 일은 없을 듯하다.
리버풀 구단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충격적인 소식을 알렸다. 바로 클롭 감독의 사임 소식이었다. 구단은 "클롭 감독은 여름에 감독직을 떠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구단주에게 전한 뒤 자신의 결정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클롭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성공적인 지도자 생활을 보냈다. 2008년 도르트문트에 부임한 뒤 두 시즌 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2010-2011시즌 9년 만에 도르트문트의 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2011-2012시즌에는 2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달성했다.
도르트문트에서 총 5개의 트로피를 손에 넣은 클롭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5-2016시즌 도중 리버풀 지휘봉을 잡았고, 즉시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 올려놓았다.
리버풀은 클롭 감독과 함께 전성기를 맞이했다. 리버풀은 2016-2017시즌부터 꾸준히 프리미어리그 4위 안에 들었고, 2018-2019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UEFA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정상에 섰다.
2019-2020시즌은 클롭 감독과 리버풀의 하이라이트였다. 클롭 감독은 팬들이 그토록 염원하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리버풀의 30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첫 우승이자 1부리그 통산 19번째 우승 트로피였다.
그러나 이제 클롭 감독은 팀을 떠난다. 리버풀 팬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클롭 감독은 "난 이제 예전처럼 젊지 않다. 나도 알고 싶지 않았지만, 자연스레 알게 됐다. 이 구단은 내가 아닌 최고의 감독이 필요하다. 옳은 순간이다"라고 전했다.
후임 사령탑에 대한 이야기도 보도되고 있다. 현재 분데스리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레버쿠젠 사비 알론소 감독과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유력한 리버풀 차기 감독 후보다.
클롭 감독의 향후 거취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벌써부터 클롭 감독이 다른 유럽 빅클럽과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사임을 번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도 흘러나왔다.
클롭 감독은 이런 기사들에 대해서 전면적으로 부인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 제임스 피어스는 클롭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클롭 감독은 "내년에 다른 클럽도 대표팀도 가지 않는다. 특히 다른 프리미어리그 클럽은 절대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내가 굶어 죽더라도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버풀 사령탑 사임 번복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는 "남은 4개월 동안 모든 대회에서 우승해도 내가 사임 발표를 번복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2010년대부터 축구의 패더다임을 바꾼 인물 중 한 명이 바로 클롭 감독이다. 그는 강한 전방 압박과 게겐프레싱(소유권을 잃으면 곧바로 다시 공을 되찾는 전술)으로 리버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맨체스터 시티를 이끌고 있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2018-2019시즌을 기점으로 맨시티와 리버풀은 총 3차례나 프리미어리그에서 1·2위를 다퉜다. 그러나 당분간 그가 벤치에 앉는 일은 없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