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조니 뎁은 잊어라! 티모시 샬라메의 새로운 '웡카'

티모시 샬라메, 순수함으로 무장한 '웡카' 변신
동화 같은 비주얼, 기분 좋아지는 음악
1월 31일 개봉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어른들에게 바치는 순수하고 간절한 꿈의 이야기. 영화 '웡카'를 완성한 건 결국 티모시 샬라메였다.

'웡카'는 가진 것은 달콤한 꿈과 낡은 모자뿐인 윌리 웡카(티모시 샬라메)가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기까지 여정을 그린다. 영국의 유명 작가 로알드 달의 대표작 '찰리와 초콜릿 공장' 속 캐릭터들을 바탕으로, '패딩턴' 시리즈의 폴 킹 감독이 새롭게 창작했다.

2005년 개봉한 팀 버튼 감독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조니 뎁이 윌리 웡카 역을 맡은 바 있다. 조니 뎁의 웡카가 미스터리하고 기이한 매력이 부각됐다면, 티모시 샬라메의 웡카는 장난기 섞인 순수함이 핵심이다. 

또한 '찰리와 초콜릿 공장' 속 웡카가 신비로운 능력에 더욱 초점이 맞춰졌다면, '웡카'에서는 꿈을 좇는 청년의 인간적 면모를 더욱 강조한다. 이를 통해 가족, 사랑, 우정, 꿈. 남녀노소 공감 가능한 보편적 주제를 다룬다. 

특히 초콜릿에 대한 애정, 꿈을 향한 간절함이 돋보인다. 어린아이 같은 모습은 타인을 대할 때도, 초콜릿을 대할 때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 순수한 열정이 동심을 잃어버린 어른들에게는 마법 같은 존재로 다가온다. 티모시 샬라메 특유의 소년미 넘치는 감성이 빛을 발한다. 단 조니 뎁의 웡카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상대적으로 밋밋해 보일 수도 있겠다.

웡카의 성격에 맞게 동화 같은 분위기가 가득하다. 환상적인 이미지, 기분 좋아지는 음악이 행복한 미소를 자아낸다. 뮤지컬 영화로서 티모시 샬라메의 노래 실력도 확인할 수 있다. 화려하고 파워풀한 보컬은 아니지만, 섬세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또 하나의 신스틸러라면 움파 룸파 휴 그랜트. 영국신사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이 주황색 피부와 초록색 머리를 한 소인족으로 변신했다. 등장 자체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내는 최고의 임팩트다.

동화적 스토리를 갖췄기에 다소 뻔하다는 인상을 지우긴 어렵다. 예측가능한 전개, 권선징악의 결말. 영화가 끝난 후 감동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 강도가 그리 크지는 않다. 

그럼에도 영화가 좋게 느껴지는 건 이야기를 꾸미는 요소들이 풍부하기 때문. 연기, 비주얼, 음악까지 러닝타임 내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더불어 스크린 속 초콜릿이 침샘마저 자극한다. 여러 가지로 모난 데 없이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한편 '웡카'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사진=영화 '웡카'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