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불확실성의 시대,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마음
'청룡의 해'라는 갑진년 새해가 됐지만 스타트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은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전세계적 경기침체 또한 지속되면서 많은 스타트업들이 기업공개(IPO)로 향하는 불확실한 여정에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스타트업은 태생 자체가 불확실성을 수반한다지만 오늘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일컫는 디지털 기술의 비약적 발전, 여러 기술의 융복합적 발전으로 산업간 경계가 급속한 붕괴 양상을 보인다. 이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한층 가중시킨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탄생한 스타트업이라도 또다른 경쟁자가 신기술로 급부상하면 하루아침에 경쟁력을 상실하고 도태될 수 있다. 개별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에서도 잠재 투자자들과 고객, 양쪽 모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을 끊임없이 찾고 어필해야 한다.
이렇게 불확실한 시대에 스타트업이 당면한 큰 문제는 창업자 혼자 모든 것을 알 수도 없고, 모든 것을 통제하거나 책임지고 추진할 수도 없다는 데 있다. 창업자는 회사를 키워나가기 위해 자신의 꿈에 동참할 인재를 끌어들이고 동시에 투자자들을 설득할 역량도 필요하다. 날마다 산적한 현안을 다룰 문제 해결 능력도 필요하다. 하지만 창업자 개인이 모든 지식을 다 알 수도 없고 모든 일을 다 실행할 수도 없다.
주로 창업자 한 명으로 이뤄진 초기 스타트업은 꿈과 열정은 크지만 필요한 자원은 부족한 게 일반적이다. 정보통신기술 발달로 인해 이른바 정보의 홍수라고 하지만 그만큼 모든 것이 연결돼 상호 복잡하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각 요소간 영향력을 미치는 방향성이나 그 정도는 창업자 한 사람이 인지할 수준을 넘는다. 시시각각 변하는 사업 환경이 과연 어떠한 요인으로 인해, 또 어떠한 방식으로 어느 정도나 바뀌어 나갈지 예측하기 힘들어졌다.
물론 창업자에게는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믿음,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려는 굳건한 도전의식, 추진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유연성과 겸허함 또한 필요하다.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며 아무도 가보지 않은 불확실한 길에서 맞닥뜨리는 경영의 문제에 하나의 정답은 사실상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대신 여러가지 해답들이 있을 수 있다는 열린 마음가짐으로 다양한 멘토링을 받을 자세가 필요하다.
요즘은 창업보육센터, 액셀러레이터(AC)와 같은 여러 창업 지원 조직이 다양한 멘토링과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한다. 예비창업패키지·초기창업패키지·청년창업사관학교 같은 다양한 정책 지원금을 비롯해 벤처캐피탈(VC)와 기업형 벤처캐피탈(CVC)과 같은 민간 자금이 창업자들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재무적·전략적 지원을 한다.
스타트업은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이러한 여러 멘토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필요한 조언과 지원을 받아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들을 강구해야 한다. 무엇 하나 정해진 바 없는 불확실성 아래에서는 여러 비상대책들을 수립해 나가며 민첩하게 여러 방안들의 매력도를 계속 검토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처럼 다양한 방면으로 시도하다가 시행착오를 겪으면 이들과 상의 후 즉각 궤도를 수정해 나가는 역량을 구축해나가야 한다.
불확실한 미래에 어떠한 방안도 100%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다. 따라서 시시각각 달라지는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다양한 옵션들을 멘토들과 함께 빠르게 검토, 추진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혹시 실패하더라도 서로 비난하지 않고 궤도를 수정하며 전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스타트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변화의 양상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스타트업들이 열린 마음으로 여러 조언을 들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성장하길 기대한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윤지환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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