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돔 잡고 돌아오는데...’ 제주 해상서 어선 침몰, 2명 실종
제주 해상에서 소형 어선이 침몰해 승선원 3명 중 2명이 실종됐다.
28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9시 52분쯤 서귀포시 표선 남동쪽 18.5㎞ 해상에서 성산 선적 옥돔잡이 어선 A(4.11t)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제주해상교통관제센터로부터 접수됐다. 해경은 현장에 도착해 확인한 결과 선체가 보이지 않아 A호가 침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호에는 한국인 선장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2명 등 모두 3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인도네시아인 선원 1명은 해상에서 표류하다가 인근 어선에 구조됐다. 이 선원은 저체온증을 호소해 성산항으로 옮겨진 뒤 제주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구조된 선원 B(23)씨는 28일 오전 2시30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항에 도착한 직후 진행된 해경 조사에서 “옥돔잡이 조업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 너울을 맞아 배 앞부분에 사고가 났는데, 이후 배가 침수되면서 엔진이 멈췄고 기울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B씨는 이어 “당시 선장 C(60)씨는 조타실에 있었는데 너울이 덮친 뒤 모습을 볼 수 없었다”며 “저와 동료 선원 D(25·인도네시아)씨는 배를 붙잡고 버티고 있었는데 한 번 더 너울이 덮쳤고 이후에는 D씨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해경은 경비함정 10척과 구조대를 동원하고 해군, 민간 어선과 상선 협조를 받아 다른 승선원 2명을 찾고 있다. 해경은 항공기 4대를 동원해 122발의 조명탄을 투하하며 밤샘 수색에 나섰지만 추가 인명 구조는 이뤄지지 않았다.
해경은 구조된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이 안정을 찾는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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