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치러 갑니다" MLB 54개+마이너 226개+日 19개 NC 새 거포, 딸 앞에서 자신감 펄펄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일본 프로야구에서 15시즌 동안 301홈런을 기록한 베테랑 1루수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이 KBO리그에서 새로운 출발을 기대하고 있다. NC 소속으로 한국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된 점을 기대하면서 홈런을 치러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데이비슨은 지난 11일 NC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신입 외국인 선수에게 줄 수 있는 상한선을 채웠지만 전체 계약에서 '성과급'의 비중이 꽤 높다. 데이비슨의 계약은 계약금 14만 달러 연봉 56만 달러로 보장액 70만 달러, 인센티브는 30만 달러로 이뤄졌다. 결국 건강하게 풀타임 시즌을 보내면서 수준급 성적표까지 남겨야 진정한 100만 달러 신입이 될 수 있다.
기대하는 점은 역시 장타력이다. 데이비슨은 지난 몇 년 동안 NC가 눈독들였던 선수다. 지난해 NC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과 함께 2022년 트리플A PCL(퍼시픽코스트리그) 공동 홈런왕이었다. 이때도 NC가 영입을 추진했으나, 데이비슨은 지난해에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와 계약했다. 데이비슨은 이때 처음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다.
데이비슨은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합성으로 보이는 NC 유니폼 '착용샷'을 올리고 "올해는 소속 팀 NC 다이노스를 위해 한국에서 뛰게 됐다. 새로운 나라에 가는 것, 거기서 홈런을 치는 것이 기대된다(Heading to South Korea this year to play for the @ncdinos2011 excited to see a new country and hit some homers )"고 썼다. 자신의 강점, 그리고 팀이 필요로 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메타인지'를 확실히 하고 있었다.
27일에는 NC 구단 유튜브 채널 '엔터뷰' 영상으로 NC 팬들에게 입단 인사를 전하면서 자신을 '홈런 많이 치는 거포 1루수'로 소개했다. 인터뷰 질문은 딸 브리스톤이 맡았다.
데이비슨은 "저는 1루수이고, NC에 합류해 한국에 가게 돼 기쁘다. 딸 브리스톤의 빌문을 통해 NC 팬들이 저를 더 잘 아셨으면 좋겠다"고 먼저 인사를 건넸다.
브리스톤) NC 다이노스에 대해 알고 있는지.
데이비슨) "지난주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며칠간 한국에 머물렀다. 모든 것이 좋았고, NC파크는 가보지 못했지만 곧 가볼 수 있어 설레고 모든 것이 기대된다. 팀 컬러가 파란색인 것도 좋다. 팀에 합류하게 돼 행복하다. NC가 이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브리스톤) KBO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를 알고 있나.
데이비슨) "KBO리그에서 뛰었던 몇몇 선수들을 안다.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 구단에서 외국인 선수를 잘 챙겨주고, 팬들의 힘찬 응원 덕분에 야구가 재미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NC 관계자들도 잘 대해줘서 감사하다. 기대가 크다."
브리스톤) 플레이스타일과 강점.
데이비슨) "내 강점은 홈런을 많이 칠 수 있는 거포 1루수라는 점이다. 홈런과 타점을 많이 기록하고 1루 수비를 잘 해내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브리스톤) 2024년 목표.
"2024년 시즌 내 목표는 NC가 많은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개인적인 목표는 팀이 이길 수 있게 1루 수비를 잘 해내서 수비에서 도움이 되고, 팀을 위해 홈런과 타점을 많이 기록하는 것이다. NC 팬들을 만날 생각이 기대가 크다. 가족을 데리고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어서 기쁘고 설렌다."
데이비슨은 지난 2009년 드래프트 35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54홈런, 마이너리그 통산 226홈런과 일본 프로야구 한 시즌 19홈런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118경기에 나와 26홈런을 기록하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잡지는 못했고, 마이너리그에서 다음 기회를 엿보다 방향을 틀어 아시아 야구에 도전하기로 했다. 지난해 히로시마에서 112경기 19홈런을 날렸다. 단 일본에서는 타율과 출루율이 현저히 떨어져 재계약에 실패했다. 타율 0.210, 출루율 0.273에 그쳤다.
임선남 단장은 구단을 통해 "데이비슨은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많은 경험을 가졌고 장타 생산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석당 투구 수가 4.2개가 넘을 만큼 투수와의 승부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여줬다. 타선에서 팀의 중심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본에서의 부진에 대해서는 미국 야구와 다른 투수들의 성향과 이중키킹 등 투구 폼에 적응하지 못한 점이 이유라고 봤다. KBO리그에서는 문제 없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인센티브 포함 총액 100만 달러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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