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찾으러 LA행, 그리고 상무 지원…롯데 한동희의 계획 “잘 보여주고 갈게요”[스경X인터뷰]

김하진 기자 2024. 1. 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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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26일 롯데는 상무에 지원한 선수들의 명단을 발표했다. 한동희, 이태연, 이진하가 지원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같은 날 롯데는 사인앤트레이드로 내야수 김민성 영입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한동희의 군입대로 인한 공백을 김민성으로 채우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면서 한동희의 군입대 지원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이른바 ‘깜짝 발표’였다. 한동희는 비시즌까지만해도 다음 시즌 활약에 대한 각오를 외쳤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부임 후 한동희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선수단과 첫 상견례 때 한동희의 볼을 터치하며 웃기도 했다.

게다가 이번 겨울에는 특별한 시도를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넘어가 강정호에게 레슨도 받았다. 이랬던 한동희였기에 군입대 지원 소식은 놀라움을 안겼다.

롯데 한동희. 정지윤 선임기자



이 모든 과정은 계획에 있었다. 한동희는 기자와 통화에서 “김태형 감독님과 구단과도 이야기를 하면서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상무는 3월에 합격자를 발표하게 된다.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 6월에 입대한다. 한동희의 합격 확률은 거의 100%다. 상무에 이미 ‘한동희가 입대한다’는 소문이 파다할 정도다.

그렇다면 한동희의 2024시즌은 6월까지밖에 없다. 3월 개막 후 약 두달 정도 뛴 뒤 군입대를 해야하는 것이다.

롯데 한동희. 정지윤 선임기자



한동희는 이런 계획까지 다 생각을 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그를 미국으로 데려간 이대호도 이런 계획에 동의했다. 앞으로 롯데의 미래를 짊어져야할 한동희에게는 군 문제가 걸림돌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하지만 한동희는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지난 시즌 108경기 타율 0.223 5홈런 32타점 등으로 부진했다.

경남고를 졸업 한 뒤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한동희는 입단할 때부터 ‘포스트 이대호’로 불렸다.

데뷔 첫 해인 2018년 87경기에서 0.232 4홈런 등으로 가능성을 보였고 2020~2022시즌까지 3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쳤다. 2022년에는 129경기 타율 0.307 14홈런 65타점 등으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원인 모를 부진으로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 아시안게임이 있었던 해였기에 더했다.

한동희는 군 문제를 그대로 안고 다음 시즌에 돌입해야 했다. 결국 고민 끝에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한 뒤 2026년부터 제대로 뛰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한동희 역시 “상무에서도 야구를 계속 할 수 있으니까 괜찮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미국에서도 자신이 원한 바를 찾고 돌아왔다. 그는 “강정호 선배님이 ‘쪽집게 강사’처럼 딱딱 집어주시더라”며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라며 생각의 전환도 많이 하고 왔다. 힘 쓰는 방법에 대해서도 잘 집어주셨다”고 했다.

한동희는 2022년 4월에 24경기 타율 0.427 7홈런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생애 처음으로 월간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감을 찾은 한동희가 또 다시 개막 후 맹타를 휘두를지도 모른다. ‘잘 치다가 군대에 가면 아깝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잘 치면 좋은 것이다. 계속 잘 될 수 있다는 증거 아닌가”라며 “배운 걸 보여줘야한다”고 말했다.

군입대를 앞두고 있지만 2월부터 열리는 스프링캠프에도 모두 참가한다. 트레이드로 이적해 온 김민성에게서도 많은 것을 배울 생각이다. 같은 3루수를 맡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동희는 “김민성 선배도 베테랑 아니신가. 가서 많이 배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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