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회복 조짐···160개국 임금·일자리 수요 '동반 상승'
2만 여개 고객사 고용계약 데이터 분석
글로벌 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는 가운데 지난해 글로벌 고용시장에서도 전체적인 임금 상승과 함께 해고 건수의 감소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만이 예외적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에르메스, 레드불, 쇼피파이, 레볼루트 등 2만여 개의 글로벌 기업이 사용하는 글로벌 HR 플랫폼 딜(Deel)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글로벌 하이어링 리포트(State of Global Hiring Report 2023)를 발간했다.
글로벌 하이어링 리포트는 딜이 지난 해부터 매년 발표하고 있는 글로벌 고용 동향 보고서다. ‘글로벌 고용’이란 기업이 소재지와 다른 국가에 거주하거나 다른 국적의 직원을 채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보고서는 딜을 통해 160여 개국에서 이루어진 2만 여개의 고객사가 딜을 통해 맺은 30만건 이상의 고용 계약과 써드파티로부터 수집한 50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종합해 분석했다.
보고서에서 가장 주목한 점은 2023년 대부분의 지역에서 평균적으로 임금 수준이 인상되거나 현상을 유지했다는 것이었다. 유럽 · 중동 · 아프리카 지역이 7%로 가장 크게 상승하였으며, 남미와 아태지역이 각각 2%와 1% 올랐다. 교육 관련 직종이 24%로 가장 큰 인상폭을 보였으며, 영업,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콘텐츠 분야가 각각 8%,4%,3%씩 올랐다.
전 세계적으로 2023월 1월 대비 11월 해고 건수는 52% 감소했다. 가전분야와 제약, IT 업계의 증가 폭이 컸으며ㅍ은행, 디자인, 경영 컨설팅 분야는 감소했다. 해고가 가장 크게 증가한 직종은 소셜미디어(SNS) 관리직이었으며, 이어서 인플루언서 마케팅 관리직과 신규사업 개발 직군ㅍ순이었다.
다만 미국의 경우 미국 내 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자국 및 글로벌 기업 모두에서 높은 것과는 반대로 미국 내 해고는 증가하고 급여도 5.5% 하락했다. 딜의 CEO인 알렉스 부아지즈(Alex Bouaziz)는 이러한 현상이 “장기적인 추세라기보다는 조정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
2023년 글로벌 고용은 유럽·중동·아프리카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기업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북미와 남미가 뒤를 이었다. 수요 측에서는 북미 노동자가 가장 높았으며, 유럽 · 중동 ·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태평양 순이었다. 글로벌 채용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직군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개발 분야였으며, 세일즈, 콘텐츠 생산, 제품개발, 디자인 직군 순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노동인력에 대한 수요가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딜을 통해 2023년 글로벌 고용이 가장 많이 일어난 국가가 필리핀(지난 해 2위)이라는 점이다. 영국, 호주, 미국 등의 기업들이 각종 업무지원, 데이터, 회계 등을 담당할 인력을 채용했다. 지난해 1위였던 미국은 2위로 한 단계 내려왔으며, 네덜란드, 일본, 아일랜드 기업이 마케팅, QA엔지니어, 회계 분야의 인력을 주로 고용했다. 아르헨티나, 콜럼비아, 브라질은 각각 3, 4, 5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근로자에 가장 인기 있는 도시는 런던, 토론토, 부에노스아이레스, 마드리드가 상위 5위 권을 유지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가 새롭게 순위에 올랐다. 신규 비자 발급의 경우 캐나다, 미국, 프랑스, 독일, 폴란드 순으로 높았으며 네덜란드, 영국, 스페인, UAE, 싱가포르가 그 뒤를 이었다.
본 보고서의 발행을 주관하는 딜랩(Deel Lab)은 글로벌 채용 및 원격근무 활성화와 관련된 법규와 정책의 개선을 목표로 해외 고용 시장 전반과 관련 정책을 연구하기 위해 딜이 2022년 설립한 기관이다. EU의 고문이자 캐나다 퀸즈대학교와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법학 교수로 재직 중인 새뮤얼 다한(Samuel Dahan) 교수가 이끌고 있으며,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미국 예일대학교, 프랑스 도핀대학교 등 전 세계 유수 기관의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60여개국 2만여 기업이 사용하는 딜은 글로벌 고용과 데이터 기반 인사관리에 특화된 HR 플랫폼이다. 2022년 한 해에만 6조원(45억 달러)이상의 임금 지급을 대행했고, 직원의 출입국부터 기업 관련 법령 준수, 교육, 고용 대행 및 30개 이상의 국가로의 이민 지원 등 해외 채용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한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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