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기록 조회 안 했으면 큰일 날 뻔”…2금융권 대출 땐 ‘신용관리’ 주의

2024. 1. 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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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 채권 담당자와 통화로 신속채무조정 중임을 알렸음에도 대출이 연체로 기록돼 있었기 때문이다.

확인한 날짜는 12월 20일로, 무려 91일간 2금융권 연체 기록이 전 금융사에 공유되고 있었던 셈이다.

신속채무조정이란 30일 미만 대출 연체자에 한해 일시적 소득감소에 따른 저신용 상황을 방지하고자 장기 연체 전 채무조정을 지원하는 제도다.

때문에 소비자가 평소 여러 차례 대출 기록을 조회하고 신용 점수를 관리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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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채무조정 사실 누락돼 연체 방치
“조치 완료…재발방지 위해 시스템 정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 지난해 중소형 캐피탈사를 통해 대출한 뒤 신용회복위원회 신속채무조정 제도를 신청한 A씨는 무심코 열어본 연체기록을 보고 깜짝 놀랐다. 9월 20일 채권 담당자와 통화로 신속채무조정 중임을 알렸음에도 대출이 연체로 기록돼 있었기 때문이다. 확인한 날짜는 12월 20일로, 무려 91일간 2금융권 연체 기록이 전 금융사에 공유되고 있었던 셈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A씨는 관련 사실 수정을 위해 여러 차례 해당 금융사에 연락을 취했지만, 담당자를 찾을 수 없었다. 겨우 신복위를 통해 해당 금융사 리스크 관리팀과 연결했고, 그제서야 연체 기록을 지울 수 있었다. 금융사의 실수로 정보가 누락됐음에도 불구하고 A씨는 관련 사실을 일일이 증명해야하는 불편을 겪었다.

고금리·고물가에 대출자들의 상환능력이 저하되면서 정부 제도를 통한 신용 회복 제도 이용 빈도 수가 늘고 있다. 특히 2금융권 여러 곳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경우 신용점수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광주 동·남구 갑)이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4년간 지역별 개인워크아웃 신청 자료 현황’에 따르면 월 300만원 초과 소득자가 신속채무조정을 신청한 건수는 2020년 637건에서 지난해 7월 4796건으로 6.5배 불어났다.

신속채무조정이란 30일 미만 대출 연체자에 한해 일시적 소득감소에 따른 저신용 상황을 방지하고자 장기 연체 전 채무조정을 지원하는 제도다. 신복위는 빚이 너무 많아 정상적인 상환이 어려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상환기간 연장, 분할상환, 이자율 조정, 상환유예, 채무감면 등의 방법으로 상환조건을 변경해 경제적으로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문제는 일부 소형 금융사의 경우 자체적인 실수로 정보가 누락되거나, 여러 금융사에 정보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주요 내용이 빠져 연체 기록이 남을 수 있다는 점이다. A씨의 경우에도 해당 금융사가 지난해 7월 처음 개인신용대출을 시작하면서 관리 체제가 미비해 일어난 사고다. 해당 금융사 관계자는 “저희 과실이 있었던 부분이 맞다. 즉각 기록 삭제는 당연한 것이고, 핀테크 플랫폼에서도 조회가 많이 이뤄지는 상황이라 그쪽에도 혹시 남아있는지 일일이 확인해 완벽하게 처리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해당 정보가 여러 곳에 퍼져 있어 연체 기록 삭제까지 소요된 시간은 열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소비자는 신용 관리 측면에서 불이익을 겪을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 화면 캡처]

때문에 소비자가 평소 여러 차례 대출 기록을 조회하고 신용 점수를 관리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신복위에서 운영하는 ‘신용 플러스 앱’에선 관련 기록을 모바일로 볼 수 있다. 또 금융결제원에서 관리 중인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에선 금융정보 조회 탭을 통해 대출 정보를 찾아보고 연체 상황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토스뱅크와 카카오페이에서도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연동하면 대출을 연동하고 잔액이 얼마인지, 상환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미 비슷한 상황에 처한 경우라면 즉각 금융사에 조치를 요청하고, 일부 절차에 따라 소비자가 금융사에 정당한 피해 보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 금융업권 관계자는 “위와 같은 일이 흔하지 않은 만큼 불이익을 당할 경우 금융회사에 적절한 피해 보상 요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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