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꽃' 이주명 "저는 아직 만개하지 않은 꽃이에요" [MD인터뷰](종합)

이예주 기자 2024. 1.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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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주명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배우 이주명이 첫 주연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ENA 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에서 여주인공 오유경 역을 맡으며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것. 특히 단발 스타일링에 도전하며 발랄하고도 당돌한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6일 마이데일리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이주명을 만나 그의 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와 배우로서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오두식)이 다시 만나며 벌이는 청춘 성장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 극중 이주명은 해체 직전의 거산군청 씨름단 관리팀장 오유경 역으로 활약했다.

이날 이주명은 오유경에 대해 "겉으로는 조금 우악스러울 수 있지만 사랑스럽다. 소중한 사람들을 어떻게 지켜내야 할 지를 알아내는 속이 깊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이주명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작품 배경인 거산이 경상남도에 위치한 것으로 설정됐기에, 주인공인 백두와 유경 모두 사투리를 유창하게 써야 했다. 부산 출신인 이주명에게 이 부분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보통은 대본에 사투리가 적혀있어도 어느정도 각색을 해야 해요. 그런데 저희 드라마는 대본이 써진 그대로만 읽어도 네이티브로 느껴질 정도로 촘촘하게 잘 짜여있었죠. 그걸 보고 꼭 이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어요. 제가 여태껏 사투리에 '사' 자도 모르는 이미지로 비춰져서, 미팅갈 때 직접 사투리를 녹음해서 가져가기도 했죠."

사투리 연기 뿐 아니라 '두식'과 '유경'을 모두 보여줘야 했기에 꼭 두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듯한 고충도 있었다.

"유경과 두식 사이의 차이점이 명확했기에 저는 오히려 너무 다르게 보여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부분에 집중했죠. 사람은 한 명인데, 다르게 연기하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조금은 엉뚱하고 과격하지만 러블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요, 그래서 무뚝뚝할 수 있는 사투리를 최대한 귀엽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배우 이주명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사랑스럽고 유쾌한 캐릭터와 서사를 통해 마니아 층을 탄탄하게 쌓았다. 이주명의 첫 주연인 만큼, 새로운 것들을 많이 느꼈을 터. 그에게 이에 대해 묻자 이주명은 한참 동안 뜸을 들이며 깊게 생각했다.

"저는 어떤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애를 쓰면 더 잘 안 되더라고요. 연기도 그랬어요. 힘을 줄수록 수렁에 빠지고요. 제가 좋아하는 연기도 쉽게 '툭'하는 연기인데, 그게 어려워요. 어떤 역할이건 어떤 위치에 있건 애는 많이 쓰되, 티는 많이 안 났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어떤 자리에서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작품을 통해 청춘 로맨스를 선보인 이주명이지만, 여전히 로맨스에 대한 욕심은 내려놓지 않았다.

"로맨스라는게, 정말 다양하게 보여드릴 수 있더라고요. '모래꽃'은 그중 한 가닥의 로맨스였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음에는 또 다른 로맨스물을 해보고 싶어요. 현실에 있을법한 로맨스요. 어릴 때는 예쁜 장소, 예쁜 배경, 예쁜 인물들이 나와야 낭만적이라고 생각했는데요, 현실적인 것들에도 낭만이 많다는 걸 느꼈어요. 백두네 아빠가, 술에 취한 백두의 엄마를 업고 이야기하는 장면처럼요. '숙아' 그 한마디가 너무 낭만적이더라고요."

배우 이주명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당초 25일 마지막회가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최종화 공개가 31일로 미뤄지며 시청자들의 아쉬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샀다. 이주명 역시 비슷한 반응이었다. 

"아쉽지만 대신 일주일간 기대와 설렘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결말요?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계실 부분이 있다는 걸 아는데요, 그런 지점들이 모두 해소가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각각의 캐릭터들이 개개인의 꽃을 피우죠. 개인적으로는 엔딩이 마음에 들었어요. 기대하셔도 좋아요.(웃음)"

그의 말을 빌려, '모래에도 꽃이 핀다' 속 모든 캐릭터들이 각자의 꽃을 피운 만큼, 이주명 만의 꽃도 활짝 피었다. 그는 이에 대해 "꽃을 틔웠다"고 표현했다.

"이번 작품은 제게 꼭 '희망'같은 작품이었어요. 이렇게 정말 하고 싶은 역을 맡게 된 것도 희망적이고, 또 우리 드라마 제목이 '모래에도 꽃이 핀다' 잖아요? 제목 그 자체가 희망이라고 받아들였어요. 이 작품을 하면서 '이렇게 하는게 잘 하는 건가', '더 잘할 수 있는게 있지 않나' 하는 벽에 부딪힐 때도 있었는데, 그런 고민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어떤 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꽃을 틔운 것 같아요."

대신, '만개'는 아직 아니라는 이주명이었다.

"아직은 제가 만개하지 않았다고 믿고 싶어요. 앞으로가 더 희망찼으면 좋겠어서요. 지금이 가장 만개했다고 하기에는 뭔가 앞으로 더 만개하지 않을 것만 같기도 하고요. 하하. 아직은 기대감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한 송이 한 송이 점점 더 만개해나가는 배우가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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