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집 건너 한 집 임대·폐업"…광주·전남 주요 상권 공실률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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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주요상권 12곳 중 4곳을 제외한 모든 상권의 중대형상가 공실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한때 호남 최대 상권이라 불리며 이른바 '만남의 장소'로 통했던 충장로 일대 등 구도심을 비롯해 상무지구와 첨단지구 등 신도심 상가 역시 공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충파'(옛 충장파출소)와 광주우체국(현 충장로우체국) 등 과거 광주 시민들에게 '약속의 장소' 기능을 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던 광주 동구 금남로·충장로 상권은 중대형상가 공실률이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증가한 28.0%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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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장소' 금남·충장로 상권 30% 육박
상무·첨단지구 등 신도시 상권 공실도 늘어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광주·전남 주요상권 12곳 중 4곳을 제외한 모든 상권의 중대형상가 공실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한때 호남 최대 상권이라 불리며 이른바 '만남의 장소'로 통했던 충장로 일대 등 구도심을 비롯해 상무지구와 첨단지구 등 신도심 상가 역시 공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전남지역의 대표적 구도심 상권 또한 공실률이 20%대를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지역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지고 있다.
"아! 옛날이여" 광주 옛 대표 상권의 쇄락
중대형상가는 규모가 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이 330㎡(약 100평)를 초과하는 상가다.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충파'(옛 충장파출소)와 광주우체국(현 충장로우체국) 등 과거 광주 시민들에게 '약속의 장소' 기능을 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던 광주 동구 금남로·충장로 상권은 중대형상가 공실률이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증가한 28.0%까지 치솟았다. 두 집 건너 한 집이 문을 닫았다는 얘기다.
젊은 대학생들로 붐볐던 전남대학교 상권은 같은 기간 3.2%포인트 증가한 48.7%를 기록하면서 그야말로 '초토화'가 됐다.
'영광통'이라 불리며 장날(5일장)이 열릴 때마다 수많은 인파가 몰렸던 광산구의 옛 대표 상권인 송정동지구도 전분기 13.3%에서 16.9%로 3.6%포인트나 공실이 증가했다.
송정 5일시장의 노후화와 유동인구 확보에 어려움이 따르면서 공실률이 높아졌다는 게 부동산원의 분석이다.
이밖에 남구 월산동지구도 20.7%에서 21.2%로, 북구 용봉동은 10.9%에서 12.1%로 각각 공실이 늘었다.
경기침체 여파 신도심 상권도 피하지 못해
2000년대 이후 광주의 최대 상권으로 군림해왔던 서구 상무지구는 지난해 4분기 공실률이 전분기 대비 3.9%포인트 증가한 18.3%까지 치솟았다.
최근 20대 젊은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핫플'(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첨단지구 상권도 동기간 11.1%에서 13.7%로 늘어나는 등 빈 상가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전남 구·신도심 상권 공실도 심각
순천원도심 상권은 지난해 4분기 중대형상가 공실률이 전분기 22.8%에서 25.4%로 증가했다.
광양읍 상권도 전분기와 동일한 16.3%를 기록했다. 광양중동은 11.9%에서 10.0%로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두 자릿수 공실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여수는 원도심상권이 27.2%, 여수여문 12.9%, 여수학동 10.6%의 공실을 나타냈다.
목포구도심은 20.6%에 달했고, 신도시 상권이라 볼 수 있는 목포 하당신도심과 순천 조례동 상권도 10.4%의 공실률을 보였다.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코로나 당시 거리두기가 해제되면 자영업자들의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 생각했으나 그 이후에도 여전히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누적된 손실에 고금리와 고물가로 고정비 지출이 늘고, 소비침체까지 더해져 영세 자영업자 폐업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지역은 특성상 경제활동 인구 중 자영업자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경기침체로 인한 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box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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