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연파' 가스공사 강혁 "꼴찌 전망, 선수들과 바꾸고 싶었다"

박지혁 기자 2024. 1. 2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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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KCC·DB 모두 잡아…올해 7승1패
삼성과 최하위 평가 받아…6강 도전
[서울=뉴시스]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강혁 감독대행 (사진 = KBL 제공)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우승후보로 꼽히는 서울 SK, 부산 KCC, 원주 DB를 잡으며 3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전만 해도 최약체로 평가받던 가스공사의 반등이 심상치 않다.

강혁 감독대행이 이끄는 가스공사는 27일 대구실내체육과에서 벌어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DB와 경기에서 3점슛 16개를 퍼부으며 98–73, 25점차 대승을 거뒀다.

3연승을 질주한 7위 가스공사(14승21패)는 6위 울산 현대모비스(18승17패)와 승차를 4경기로 좁혔다.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던 초반과 달리 올해 들어 7승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희망을 이었다.

강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고 있다. 하나로 뭉쳐 경기에 임하면서 변화하는 부분이 보여 좋았는데 승리까지 챙겨 더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치를수록 선수들의 수비 응집력, 집중력이 좋아지는 게 보인다. 또 서로 믿음이 강해지는 것 같다"며 "앤드류 니콜슨이 수비를 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지금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정말 잘하고 있다. 동료들도 믿음이 생기면서 한 발 더 뛰고 있다"고 보탰다.

또 "듀본 맥스웰이 합류하면서 뭉치는 힘이 더 좋아진 것 같다. 공격은 자연스럽게 풀렸다"며 "사실 부상 선수가 7~8명 된다. 그래도 남은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 공백을 메우고 있다. 벤치 분위기도 정말 좋다"고 더했다.

가스공사는 시즌 전만 해도 최하위 서울 삼성(5승29패)과 꼴찌 후보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여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핵심 선수 이대성과 정효근이 각각 일본 B리그와 안양 정관장으로 떠났고, 1옵션 외국인선수 아이제아 힉스는 부상으로 개막을 앞두고 이탈했다.

또 가스공사는 10개 구단 중 선수단 몸값 총액이 제일 낮다.

강 감독대행은 "시즌을 앞두고 외부에서 우리를 10위라고 평가하는 걸 알았다. 분명 삼성이 우리보다 나은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선수들에게 '밖에서 평가하는 부분이니까 신경쓰지 말고 우리가 한 번 바꿔보자'는 말을 자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즌 초반 힉스와 함께 시작하지 못하면서 계획이 틀어져 어수선했던 부분이 있다. 선수들뿐 아니라 나도 그랬다. 초반에 10연패를 당하고, 1승12패로 출발할 때에는 '외부 평가가 정말 맞구나'라는 생각도 했지만 인정하긴 싫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강혁 감독대행 (사진 = KBL 제공)

그래도 '팀의 평균'을 만들겠다는 코칭스태프의 의지와 선수단의 열정이 팀을 바꿨다. 가스공사는 지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데 집중했다.

강 감독대행은 "프로이기 때문에 평균이라는 걸 만들고 싶었다. 선수들이 계속 코트를 밟고 호흡을 맞춰 점차 나아지는 게 보인다"며 "벨란겔, 신승민, 신주영 등 어린 선수들이 점점 좋아지는 게 보인다. 이번 시즌보다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될 만큼 향상됐다. D리그(2군)에서 운동하는 선수들도 꼭 기회가 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으면 한다"고 했다.

지난 25일 경기는 선수단에 큰 자신감을 안겼다. 가스공사는 KCC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100-98로 이겼다. 연장 종료 2.6초를 남기고 신승민이 역전 결승 3점포를 꽂았다.

이날 구단주인 최연혜 사장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 후, 라커룸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최 사장은 평소에도 강 감독대행에게 문자를 통해 힘을 줬다.

강 감독대행은 "초반에 연패에 빠졌을 때, 힘들었는데 사장님께서 '할 수 있다', '믿고 있으니까 걱정 말고 열심히 하라'는 문자를 주셨다. 이기면 축하 문자도 챙겨주셨다"며 "KCC전에선 본부석에서 얼마나 응원을 하셨는지 목이 다 쉬셨다. 선수들 하나하나와 하이파이브를 하시며 격려하셨다. 농구단에 관심을 많이 가지신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일찌감치 6강 경쟁에서 밀려난 것처럼 보였던 가스공사는 후반기 돌풍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강 감독대행은 "지금 연승을 하고 있지만 다시 연패에 빠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이기면서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 더 큰 자산이 될 선수들이다. 지금처럼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경기를 하면서 점차 대구 팬들의 관심이 커지는 것 같다. 선수들도 팬들의 응원을 느끼고 있다"며 "나와 선수들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하겠다. 못할 때가 있더라도 예쁘게 봐주시고, 격려해주셨으면 좋겠다. 반드시 우리 농구단이 대구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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