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홀드-89세이브' WS 우승 필승조, NYY 아닌 CHC와 손 잡았다…1+1년 최대 311억원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2년 연속 월드시리즈(WS) 무대로 이끌었던 불펜의 '핵심' 헥터 네리스가 시카고 컵스로 이적했다.
미국 'ESPN'의 제프 파산은 28일(한국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시카고 컵스가 헥터 네리스와 2025년 옵션이 포함된 1년 900만 달러(약 12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네리스는 2024시즌 900만 달러를 보장받으며, 올해 60경기에 출전할 경우 2025시즌 옵션이 발휘된다. 옵션이 실행 될 경우 2025시즌에도 9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으며, 미국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네리스의 계약규모는 1+1년 최대 2325만 달러(약 311억원)다.
네리스는 지난 2014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으며 본격 메이저리거로 거듭난 '필승조' 투수. 네리스는 데뷔 초반부터 전문 불펜 요원으로 뛰어왔다. 데뷔 첫 시즌에는 1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2015년 32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3.79의 성적을 남겼고, 이듬해 79경기에 나서 4승 4패 28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58로 활약하며 중요한 역할을 맡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셋업맨'으로 뛰었던 네리스는 2017시즌에는 필라델피아의 뒷문을 담당했고, 그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네리스는 2017년 26개의 세이브를 수확, 2018시즌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2019년 68경기에 출전해 3승 6패 2홀드 28세이브 평균자책점 2.93의 훌륭항 성적을 남겼다. 그렇게 2021시즌까지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었던 네리스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2022시즌 휴스턴으로 이적했다.
유니폼을 갈아 입은 후에도 좋은 활약은 이어졌다. 네리스는 2022시즌 70경기에 등판해 한차례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는 등 6승 4패 25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을 거뒀고, 그해 휴스턴이 월드시리즈(W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큰 힘을 보탰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6승 3패 3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71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뒤 다시 한번 FA 시장에 나왔다.
이번 겨울 네리스는 '친정' 휴스턴을 비롯해 불펜 투수 보강을 노리고 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뉴욕 메츠, 텍사스 레인저스, 뉴욕 양키스 등 다양한 팀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특히 네리스의 영입전에서는 양키스가 가장 선두주자로 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였으나, 최종 승리자는 컵스가 됐다.
네리스가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큰 계약을 품지 못했는데,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9시즌 동안 94.3마일(약 151.8km)에 달했던 평균 패스트볼 구속이 지난해에는 93마일(약 150km)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게다가 볼넷 비율 또한 급격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 탓에 1년 보장의 짧은 계약으로 이어졌다. 미국 'USA 투데이'에 따르면 네리스는 당초 3년 계약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가 적지 않고, 구속이 떨어지는 등 불안 요소가 있지만, 불펜 투수 영입을 목표로 움직이던 컵스가 '옵션'을 통해 안전장치를 마련했고, 네리스를 영입했다. 2년 연속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이바지했던 네리스가 이제는 컵스 유니폼을 입고 새출발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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