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빅3, 美·신흥국 훈풍에 호실적…올해 전망은?

김동현 기자 2024. 1. 2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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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 등 국내 건설기계 빅3가 지난해 어닝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북미와 신흥국의 건설기계 수요가 견조해 업체별 성장세는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유럽의 경우 주요국 경기 침체 여파로 실적 부진이 나타날 수 있고 국내와 중국 시장의 턴어라운드가 올해 실적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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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계 3사, 북미 호조세에 지난해 영업익 30~50%↑
"수익성 위주의 전략으로 안정적 실적 상승 도모할 것"
[서울=뉴시스]16일부터 현대백화점 목동점 별관 로비에 전시되는 디벨론 전기굴착기(DX20ZE)(사진=HD현대인프라코어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두산밥캣·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 등 국내 건설기계 빅3가 지난해 어닝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 북미·유럽 시장에서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신흥국에서 제품 판매량이 급등한 것이 실적 상승의 원동력이다.

올해 실적 전망은 엇갈린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판매처 다변화에 성공한 만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건설기계 3사, 북미 호조세에 지난해 영업익 30~50%↑

두산밥캣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393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조7624억원으로 13%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4.3%, 당기순이익은 9251억원으로 집계됐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 4조6596억원, 영업이익 418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6%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9%, 당기순이익은 2307억원을 올렸다.

HD현대건설기계는 전년 매출 3조8250억원, 영업이익 2572억원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8.8%, 50.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7%, 당기순이익은 1271억원으로 나타났다.

북미 시장에서 반도체, 배터리 공장 건설에 따른 건설기계 수요 증가와 유럽, 신흥시장에서의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제품 판매 가격을 올린 것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 전망은 엇갈린다. 대체적인 견해는 북미, 유럽 시장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중국이 경기 부양책과 중동 지역에서의 건설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모아진다.

반면 일각에선 중동 지역에서의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돌입한데다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고물가, 고금리 기조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건설기계 수요도 저성장 기조에 맞춰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뉴시스]두산그룹이 8일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에 지원한다고 밝힌 두산밥캣 스키드로더 (사진 = 두산그룹 제공) 2023.2.8. photo@newsis.com

"수익성 위주의 전략으로 안정적 실적 상승 도모할 것"

업체들은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두산 밥캣은 올해도 북미 시장에 한층 집중할 계획이다. 콤팩트 트랙터(CT)를 직접 생산하며 생산능력(CAPA)을 늘리기 위해 스테이츠빌 공장을 증설한 만큼 컴팩트와 조경용 장비(GME) 공정에서의 효율화로 실적 상승을 꾀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북미, 유럽, 신흥시장의 수익성 강화에 초첨을 둔다. 한국과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수익 방어에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

이와함께 엔진사업부 중장기 성장을 위해 판매 지역 및 고객층을 다변화하고 친환경 파워트레인 시장 진입과 방산엔진 매출을 높여가며 산업용, 방산용 엔진 부분의 성장을 도모한다.

HD현대건설기계는 전 세계적인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에 발맞춘 영업전략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소형건설기계 등 라인업 확대와 전담조직을 구축하고 현지의 커스터마이징 센터도 통합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북미와 신흥국의 건설기계 수요가 견조해 업체별 성장세는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유럽의 경우 주요국 경기 침체 여파로 실적 부진이 나타날 수 있고 국내와 중국 시장의 턴어라운드가 올해 실적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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