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홈런-70도루가 오히려 불운의 결과라니... 日 언론 경악 "오타니 앞길 가로막을지도"

김동윤 기자 2024. 1. 2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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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가 전력질주로 2루를 향해 뛰고 있다. /AFPBBNews=뉴스1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양대 리그 MVP 수상을 기대하던 일본 언론이 경악했다. 지난해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27·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게 첫 MVP를 안겨줬던 전대미문의 40홈런-70도루 대기록이 오히려 불운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 탓이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27일(한국시간) "아쿠냐 주니어는 지난해 MVP를 받았으나, 운이 나쁜 쪽이었다. 아직 성장의 여지가 있다는 뜻으로 오타니의 앞길을 가로막는 높은 벽이 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ML) 아메리칸리그의 LA 에인절스에 내셔널리그의 LA 다저스로 6년 만에 팀과 리그를 함께 옮겼다. 무려 10년 7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FA 계약으로 이는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역대 최고액이다.

이미 두 차례 MVP 수상으로 아메리칸리그를 평정했다. 2018년 신인왕 수상 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았던 오타니는 2년의 굴곡을 거쳐 2021년 화려하게 부활했다. 2021년 오타니는 타자로서 155경기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출루율 0.372 장타율 0.592 OPS(출루율+장타율) 0.965, 투수로서 23경기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130⅓이닝 156탈삼진으로 생애 첫 실버슬러거 및 만장일치 MVP를 차지했다.

2022년에도 타자로서 34홈런 95타점, 투수로서 15승과 219탈삼진 등 MVP급 시즌을 보냈던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에서 마지막 해였던 지난해, 또 한 번 몬스터 시즌을 보냈다. 부상으로 정규시즌을 한 달 일찍 조기 마감했음에도 타자로서 135경기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OPS 1.066, 투수로서 23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132이닝 167탈삼진을 마크했다. 커리어 두 번째 MVP이자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만장일치 MVP를 두 번 수상한 선수가 되는 순간이었다.

LA 에인절스 시절 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시절 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내셔널리그에 가서도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지난해 오타니만큼이나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보였던 아쿠냐 주니어는 유력한 대항마로 여겨진다. 풀카운트는 "아쿠냐 주니어는 오타니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이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아쿠냐 주니어가 모든 면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아쿠냐 주니어의 2023시즌 성적은 호타준족의 정점이었다. 159경기 타율 0.337(643타수 217안타) 41홈런 106타점 149득점 73도루, 출루율 0.416 장타율 0.596 OPS 1.012로 득점, 안타, 도루, 출루율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찍어버렸다.

그동안은 40홈런-40도루도 보기 힘들었다. 아쿠냐의 등장 전까진 1988년 호세 칸세코(42홈런-40도루)와 1996년 배리 본즈(42홈런-40도루),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42홈런-46도루),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46홈런-41도루) 등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4명만이 40홈런-40도루의 기록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MLB.com은 세 가지 이유에서 아쿠냐의 기록이 오히려 퍼포먼스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첫 번째는 타석당 득점 기여도를 뜻하는 wOBA(가중 출루율)에서 아쿠냐 주니어는 0.428로 콘택트 퀄리티에 근거한 '기대 wOBA' 0.461보다 낮았다는 점이었다. 오타니의 가중 출루율(0.433)이 기대치(0.420)보다 높게 나온 것과 대조적이다. 비슷한 맥락으로 타구의 질에 따라 기대 타율을 판단했을 때 아쿠냐 주니어는 기대 타율(0.357)보다 실제 타율(0.337)이 낮았고, 오타니는 기대 타율이 0.290인 데 반해 실제 타율은 0.304로 운이 따랐던 것으로 분석된다.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AFPBBNews=뉴스1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AFPBBNews=뉴스1

수비와 주루에서도 더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아쿠냐 주니어는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 기준 지난해 어깨는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4위에 들면서도 수비 범위는 뒤에서 12번째로 약하다고 측정됐다. 그 탓에 수비로 실점을 막아낸 지표인 DRS(Defensive Runs Saved)에서 -2점으로 리그 평균(0점) 이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이는 애틀랜타와 아쿠냐 주니어가 일부러 무리한 수비를 시키지 않아서 나온 결과라는 것이 MLB.com의 생각이다. 아쿠냐 주니어는 2021년 7월 무릎 전방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주루 능력에 큰 영향을 주는 큰 수술인 만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고 실제로 아쿠냐 주니어의 주력은 무릎 부상 이전보다 확실히 떨어졌다.

MLB.com은 "아쿠냐 주니어가 지난해 하지 않은 플레이 일부는 크게 급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 나온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아쿠냐 주니어의 수비가 리그 평균이 됐다면 8.3으로 찍힌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8.3에서 8.9로, 평균을 조금이라도 웃돌았다면 9.3에 가까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루에서도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두 번째로 많았던 도루 실패 수(14회)를 지적하며 조금 더 효율적으로 플레이한다면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종합한 풀카운트는 "MLB.com은 아쿠냐 주니어의 나이, 기량, 지난해 퍼포먼스 등 모든 것을 감안했을 때 그의 경기력이 더 올라간다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봤다"고 전하며 아쿠냐의 잠재력을 우려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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