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소도 없는데 “전기차 일단 사자”…엄청나게 팔린다는 ‘이 나라’ [박민기의 월드버스]
수입 전기차 소비세 인하 등 지원 확대
중국 비야디 등 현지 진출 생산에 박차
수요 급증하지만 부족한 충전소는 문제
전기차를 찾는 태국 현지 소비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태국 정부가 수입 전기차에 대한 소비세를 인하하고 현지 생산을 약속한 해외기업을 위해 전기차 구매자에게 현금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계획은 태국을 차세대 전기차 주요시장으로 키우기 위한 정부 방침의 일환입니다. 이 같은 계획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입니다. 비야디(BYD)와 그레이트월모터스 등 중국을 대표하는 전기차 기업들은 자국 제조업 영향력을 높이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 현지 공장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기차 산업 관련 아세안의 중심으로 꼽히는 태국이 중국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올해 태국 현지시장에서 첫 전기차 생산·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고 태국 정부의 전기차 인센티브가 더해지면서 올해 태국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2배 이상 뛸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옵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시행 이후 오는 2027년까지로 연장된 전기차 인센티브 조치는 태국 전기차시장에 많은 해외 투자를 끌어오고 있습니다. 태국 전기자동차협회(EVAT) 크리스다 우타모테 회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말까지 전기차 신규 등록이 15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예측이 현실화될 경우 태국 전체 차량 등록 대수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한 자릿수, 지난해 12%를 거쳐 올해 20%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2025년 태국 연간 자동차 등록 대수가 22만5000대까지 급증할 거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이는 태국 국가 전기차 정책위원회가 친환경에너지 차량에 대해 제시한 ‘한 해 전체 승용차 비중의 3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수치입니다. 크리스다 회장은 “해외 전기차 기업에 대한 태국 정부의 인센티브 강화에 따라 현지 생산에 집중하기 시작한 기업들의 국내 첫 전기차 출시가 올해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전했습니다.
태국 정부가 최근 전기차 인센티브 패키지에서 일부를 축소한 점도 해외 기업들의 투자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태국 정부는 당초 자국 현지 생산 계획을 제시한 기업에 전기차 1대당 최대 15만바트(약 56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가 올해부터 보조금 혜택 규모를 5만~10만바트로 축소했습니다. 한국 자동차 기업 중에는 기아가 태국 투자위원회와 인센티브 관련 합의에 실패하면서 현지 생산공장 건설 계획을 백지화했습니다. 기아는 대신 태국 현지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중국 기업들은 태국에서의 현지 생산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태국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상위 5개 브랜드 중 4개가 중국산 모델이었습니다. 미국 테슬라는 4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중국 그레이트월모터스는 최근 태국에서 현지 생산하는 첫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습니다. 비야디 등 다른 중국 전기차 기업들도 뒤를 이어 올해 현지 생산을 시작한다는 방침입니다. 크리스다 회장은 “전기차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태국에서 뒤처지고 싶은 기업은 한 곳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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