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조 유배지 관광 개발' 전남 화순군 역점 사업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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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군이 추진하는 189억원 규모의 관광지 개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예상 방문객 수와 경제성 분석이 부풀려진 데다 관광 콘텐츠 자체도 부족하다는 등의 지적이 전남도 투자심사에서 쏟아졌다.
28일 화순군에 따르면 전남도 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화순군의 '능주 역사문화도시 거점공간 개발사업'을 심사한 결과 사업을 재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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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전남 화순군이 추진하는 189억원 규모의 관광지 개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예상 방문객 수와 경제성 분석이 부풀려진 데다 관광 콘텐츠 자체도 부족하다는 등의 지적이 전남도 투자심사에서 쏟아졌다.
28일 화순군에 따르면 전남도 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화순군의 '능주 역사문화도시 거점공간 개발사업'을 심사한 결과 사업을 재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이 사업은 국비 50억원, 군비 134억원 등 모두 189억원을 투입해 능주면 조광조 적려 유허비(유배지를 기리는 비석) 일대를 관광지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조광조 추모시설(역사관·갤러리 등)과 양반 문화체험시설(광장·갤러리·산책로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남도 투자심사위원회는 화순군이 제출한 사업 계획 전반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심사위는 '현대 관광 추세에 맞춰 장기적인 관점으로 시설을 계획해야 한다'거나 '핵심 주제를 다시 고려해야 한다' 등 콘텐츠 적절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조광조라는 인물에 중점을 둔 콘텐츠는 지금의 관광 트렌드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업 효과도 부풀려져 있어 객관적인 수요를 토대로 수지 전망을 재분석하고, 관광객 추정 등 사업 타당성 내용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주문이다.
이러한 내용을 포함해 모두 21개의 문제점이 드러났는데 사실상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는 취지지만 화순군은 사업 내용을 일부 수정해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조광조 관련 시설을 사업계획에서 제외하는 대신 관광안내소와 자전거·차량 대여소(이동지원시설)를 추가해 관광객 거점 공간을 조성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화순군은 능주 일대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편의를 지원한다는 취지로 계획을 다시 짜 투자심사위원회로 보내 재심사받을 계획이다.
하지만 수정 계획 역시 관광객을 끌어들일 만한 콘텐츠가 전무해 시설만 만들어놓고 활용하지 못하는 예산 낭비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화순군 관계자는 "조광조 개인시설은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반영해 사업을 재구상하고 경제성 분석도 다시 해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며 "능주 일대에 추진하는 역사문화도시 조성 사업과 연계하면 거점 공간으로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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