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올스타전 얼마나 더 나오겠나” 깜짝 세리머니 김연경, 올스타전 마음껏 즐긴 이유
[OSEN=인천, 길준영 기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36)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올스타전을 마음껏 즐겼다.
김연경은 지난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에서 세리머니상을 수상했다. 16표를 모아 이다현(4표), 최정민(2표), 표승주(2표), 양효진(2표) 등에 큰 표차로 앞섰다.
2년 연속 올스타 팬투표 1위를 차지한 김연경은 “내가 작년에는 배구쪽으로 올스타전에 임했는데 오늘은 경기를 이기고 지는 것보다는 즐기면서 세리머니상을 받아보겠다”라며 세리머니상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올스타전 내내 V-스타 선수들의 적극적인 세리머니를 이끌었고 마지막에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함께 내 귀의 캔디 춤을 추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본인이 원했던대로 정말 여자부 세리머니상을 수상한 김연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받고 싶었는데 정말 받아서 너무 좋다. 어제 새벽까지 준비를 했다. 다른 것은 춤을 잘 못춰서 잘 안됐는데 감독님과 춘 춤이 강렬해서 상을 받은 것 같다. 감독님의 기여도가 크다. 감독님과 준비를 하지는 않았고 ‘이런 노래가 있다. 감독님과 같이 추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감독님이 처음에는 거절을 하셨는데 노래가 나오니까 리듬을 타시더라. ‘와라!’라고 하는 느낌이어서 함께 춤을 췄다. 머리에 땀이 많이 나셨더라. 재밌게 잘 마무리 한 것 같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세리머니상을 받고 싶다고 말은 했지만 장난이었다”라고 말한 김연경은 “요새는 다들 워낙 잘 준비를 하니까 어려울거라고 생각했다. 올스타전 MVP는 받아봤기 때문에 세리머니상을 받고 싶다고 한 것인데 정말 받게 됐다. 어린 선수들이 빼지 않고 이런 이벤트를 즐기는 문화가 생겨서 더 좋아진 것 같다. 모두가 잘해서 즐거운 올스타전을 보낸 것 같다”라고 성공적인 올스타전 마무리를 기뻐했다.
현역 커리어 마지막이 가까워지고 있는 김연경은 “올해도 팬투표 1위를 해서 감회가 새롭다. 워낙 많은 분들이 보러 와주시는데 아무것도 준비를 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가 올스타전을 하면 얼마나 더하겠나 싶어서 더 열심히 준비한 것도 있다. 여자선수, 남자선수, 팬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가 또 없다. 정말 좋은 것 같다”라며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올스타전의 의미를 되돌아봤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18승 6패 승점 50점으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선두 현대건설(19승 5패 승점 58점)과 승점 8점차로 차이가 적지 않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리버스 스윕을 당하며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김연경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우승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외국인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부진에 빠지면서 시즌 초반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한 흥국생명은 올스타 휴식기 기간 새로운 외국인선수 윌로우 존슨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후반기 반등을 위한 승부수다. 존슨은 메이저리그 통산 618경기(4135⅓이닝) 303승 166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29 4875탈삼진을 기록했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투수 랜디 존슨의 딸로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연경은 “존슨과 함께 연습을 해봤다. 더 빠른 공을 때릴 수 있는 선수다. 왼손잡이라서 왼손잡이만의 장점도 있다. 상대가 흔들릴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성격이 적극적이고 화이팅도 좋다. 우리 팀에 많이 필요했던 타입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기대가 많이 된다. 올스타전이 끝나면 곧 경기가 있기 때문에 직접 보시면 될 것 같다”라며 존슨의 활약을 기대했다.
“우리가 현대건설과 승점이 벌어진 상태다”라며 아쉬워한 김연경은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 다른 팀들과의 경기에서도 승점 관리를 잘해서 남은 두 라운드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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