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재점화…'OLED 대전환' 속 韓·中 투자 경쟁 치열

김종성 2024. 1. 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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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올해 설비투자 2조원 계획…대규모 유상증자로 재원 조달
삼성디스플레이, 세계 최초 8.6세대 OLED 생산에 2026년까지 4.1조원 투입
中 BOE, 8.6세대 OLED 생산라인 건설네 약 11조원 투입해 추격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가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진행하며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아직까지 세계 OLED 시장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고, 기술력도 2년 이상 한국이 중국에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중국업체들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차세대 OLED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들며 추격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라인. [사진=LG디스플레이]

28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회사는 차별화된 OLED 포트폴리오 구축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해 2조원대 설비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22년 5조2000억원, 지난해 3조원의 설비투자를 진행했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업황 부진으로 실적 악화를 겪으며 2022년 2분기 이후 계속 적자를 이어가다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부진으로 재무건전성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에서도 OLED 경쟁력 강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기 위한 투자는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최근 1조4000억원(1차 발행가액 기준)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 지난 2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에는 설비투자(CAPEX)로 2022년 대비 1조6000억원 축소한 3조600억원을 집행했다"며 "올해는 재무안정성 확보 기조 아래 필수 경상 투자와 고객 협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2조원대의 설비투자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월 경쟁사 중 가장 먼저 주로 중소형 패널에 사용되는 8.6세대 OLED 생산라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추후 애플을 중심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IT용 OLED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2026년가지 총 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8.6세대는 기존 6세대에 비해 원장 한 장에 2배 이상 많은 패널을 만들 수 있어 비용은 줄이면서도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올해 초 시무식에서 "8.6세대 IT용 OLED, 오토모티브 사업 확대, 차세대 마이크로 OLED 기술 등이 미래 경쟁력 구축을 위한 올해의 목표"라며 "목표에 더 빨리 더 효율적으로 도달하기 위해 임직원들의 역량을 한곳으로 집중하자"고 말했다.

중국도 OLED 시장 선점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최근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는 지난해 11월 청두에 약 11조원을 투자해 8.6세대 OLED 생산라인을 건설한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8.6세대 OLED 생산을 위해 투자할 것임을 밝힌 4.1조원보다 약 2.5배 많은 금액이다. 향후 중국 업체들은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한 OLED 생산 설비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금액 기준)은 중국이 42.5%로 한국 36.9%에 앞선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대형 OLED 시장은 한국이 95.2%로 장악하고 있고, 중소형 OLED도 한국이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올해도 스마트폰과 TV 등 주력 사업에서 OLED의 비중 확대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전체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 중 OLED 패널의 출하량 비중은 51%로, 처음으로 LCD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의 첫 OLED 아이패드 출시, 차량용 OLED 시장 확대 등으로 OLED 시장 성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올해야말로 OLED 대전환의 해가 될 것"이라며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OLED로 전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이제는 탄탄한 수익성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를 위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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