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날두 논란' 종결! 해버지, "이미 승자는 결정됐다"→다시 태어나면? "나로 태어날 거야"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출신 박지성이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박지성과 함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셀틱 FC에서 활약 중인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를 응원하기 위해 훈련장을 방문한 영상을 게시했다.
박지성은 슛포러브 관계자들과 함께 셀틱 트리오를 위한 저녁식사를 직접 준비했다. 박지성은 직접 김치찌개를 끓였고, 대표팀 후배인 오현규는 박지성이 만든 김치찌개의 간을 보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요리가 끝난 뒤 박지성과 오현규, 양현준, 권현규는 한 상에 둘러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불판 위에 구워진 고기를 함께 먹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오현규는 대선배인 박지성에게 "한국과 다른 훈련 템포와 인종차별"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박지성은 질문을 듣고 "가장 힘들었던 게 잔디 상태였다. 잔디가 지금보다는 더 물컹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힘든 것도 다르고, 효율적으로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주장인 반 봄멜은 '저 한국 선수는 왜 데리고 왔냐'고 말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주변에 있는 슛포러브 관계자와 셀틱 트리오는 답을 듣고 발끈했다. 박지성은 웃으면서 "나중에 반 봄멜이 나를 베스트 일레븐에 뽑긴 했다. 나중에 미안하다고 이야기도 했다. 경기장에서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오현규의 질의응답이 끝나자 권혁규가 치고 들어왔다. 그는 박지성에게 "같은 뛰어본 선수 중 얘는 진짜 미쳤다 이런 선수가 있었나요?"라고 질문했다. 박지성은 "같은 팀으로? 아니면 상대 팀으로?"라고 반문했고, 권혁규는 "상대 팀으로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박지성은 조금의 고민도 없이 "리오넬 메시"라고 말했다. 양현준은 "메시는 뭐가 다른가요?"라고 재차 물었고, 박지성은 "메시는 달랐다. 내가 공을 뺏었다고 확신했는데 못 뺏었다. 내가 뺏었다고 생각해서 발을 내미는 순간 메시 발이 더 빨랐다"고 밝혔다.
박지성과 메시는 클럽에서 네 차례, 국가대표에서 한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2008-2009시즌과 2010-2011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쳤지만 모두 메시의 바르셀로나가 승리했다.
당시 메시는 결승전에서 각각 1골씩 기록하며 바르셀로나의 우승을 견인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한국 대표팀과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붙었다. 역시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4-1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자 양현준은 호날두에 대해서 질문했다. 박지성과 호날두는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2005-2006시즌부터 2008-2009시즌까지 맨유에서 같이 뛰었다. 함께 프리미어리그 3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경험했다.
박지성은 "신체적인 조건을 보면 완전히 다르다. 호날두는 나를 제쳐서 몸을 먼저 넣고 내가 이겼다고 생각해도 얘가 팔을 하나 내 몸 안에 넣으면 내가 진다. 힘과 스피드를 모두 갖췄다"고 설명했다.
권혁규는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몇 년 동안 이어져 온 식상한 질문이었지만, 가장 중요한 질문이었다. 메시와 호날두 중 누가 더 잘하는지 물었다. 박지성은 한 차례 웃더니 "호날두, 메시는 이미 결정됐어"라고 대답했다.
이어 "이미 끝났지. 근데 신체적인 조건을 보면 호날두를 능가할 사람이 또 나올까라는 생각은 있다"라고 덧붙였다. 슛포러브 관계자 '씨잼철'의 "다시 태어나면 호날두 또는 메시?" 질문에는 "나는 나로 태어날 거야"라며 재치 있게 말했다.
박지성의 응원을 받은 오현규와 양현준은 현재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한국 대표팀에 차출됐다. 권혁규는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최근 세인트 미렌 FC로 임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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