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만 봐도 가슴이 두근두근?…'천의 얼굴' 가진 이 병[한 장으로 보는 건강]

정심교 기자 2024. 1. 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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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명 정치인이 연이어 피습되고, 이런 모습을 뉴스로 접하면서 피해당한 본인뿐 아니라 국민적 불안함도 심해졌습니다.

불안장애는 실질적인 위험요인이 없는데도 과도하게 걱정하거나 계속 불안에 떨어 일상에 큰 괴로움과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질환입니다.

이런 불안장애는 '천의 얼굴'을 가진 질환으로 통합니다.

불안하고 긴장된 느낌뿐 아니라 두근거림, 두통, 소화불량, 어지럼증, 식은땀, 답답함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불안장애로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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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명 정치인이 연이어 피습되고, 이런 모습을 뉴스로 접하면서 피해당한 본인뿐 아니라 국민적 불안함도 심해졌습니다. 불안·공포는 위험에 대비하도록 준비시켜주는 정상적인 정서 반응입니다. 하지만 정상 범위를 넘어서면 정신적 고통과 신체 증상을 초래하는데요. 불안장애는 실질적인 위험요인이 없는데도 과도하게 걱정하거나 계속 불안에 떨어 일상에 큰 괴로움과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질환입니다. 이런 불안장애는 '천의 얼굴'을 가진 질환으로 통합니다.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이죠.

누구나 불안을 감지하면 우리 몸은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심장을 빠르게 뛰게 해 전신에 피를 빠르게 공급합니다. 또 몸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호흡이 가빠집니다. 하지만 신체 감각에 예민해진 병적 불안 상태에선 빨라진 심박수가 '두근거림'으로, 많아진 산소가 '호흡 곤란'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말초혈관이 수축해 손발 끝이 찌릿하고, 뇌로 가는 혈관이 수축해 어지럼증이나 아찔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위장관 운동이 멈추면서 복부 불편감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불안하고 긴장된 느낌뿐 아니라 두근거림, 두통, 소화불량, 어지럼증, 식은땀, 답답함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불안장애로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불안장애는 치료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불안을 없애는 게 아니라, 불안을 감내하고 통제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치료 목표입니다.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이지 말고 현재의 내게 집중하는 마인드 풀(Mind-full) 상태가 불안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 앉은 자리의 감촉, 내 눈앞에 보이는 광경, 듣고 있는 소리에 집중하면서 현재의 내게 충만한 시간을 갖는 방식입니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도움말=최수희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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